도연 "조계종 출가 후 둘째 가진 것 사실…속이고 살았다"

'두 아이 아빠 의혹' 인정…의혹 한 달 만
"100일간 참회 108배…죄송하고 또 죄송"

사진=도연 페이스북

'도연'이라는 법명으로 활동하다 두 아이의 아버지라는 의혹을 받은 후 환속(승려가 속세로 돌아감)한 최현성(37)씨가 "조계종에 출가한 후에 둘째 아이를 가진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관련 의혹이 불거진 후 약 한 달 만이다.

최씨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많이 늦어서 죄송하다. 진실을 말씀드리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씨는 "지금껏 이 사실을 속이고 살았다. 관련 제보로 인해 의혹이 기사화됐고 호법부에서 조사받게 되었는데 계율을 어기고 자식을 가진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그 후 종단에 환속제적원을 제출했다. 계율을 어기고 조계종 승려로서 자식을 둔 것은 첫 번째 과오이며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거짓된 언행으로 또 다른 과오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내용과 관련해서 깊이 반성하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지난 7월 7일부터 100일간 참회의 108배를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참회의 길로 죄업이 없어지지 않을뿐더러 실망하고 상처받은 많은 분의 마음이 괜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씨는 "그래도 이렇게나마 저의 허물과 과오를 드러내고 참회하려 한다. 부처님과 모든 불제자 그리고 인연이 된 모두 분들에게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삶 전체를 통해 참회하고 선업을 지으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7일부터 매일 108배를 하는 모습을 담은 유튜브 영상 링크를 공유했다.

지난달 그는 사생활 논란 의혹이 불거지자 대한불교조계종 종단에 환속제적원을 제출해 속세로 돌아가겠다고 신청했다. 최씨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다 출가했으며 봉은사에서 명상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유명해졌다. 그러나 관련 의혹이 나온 후 그와 전속계약을 맺은 출판사가 계약을 종료하기도 했다.

앞서 최씨는 출가 후 전 부인이 유전자 검사를 응하지 않아 증명하기 어렵다는 등 처음에는 둘째 아이를 얻었다는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온라인서점 사이트에 자신의 저서를 '셀프 리뷰'한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활동을 중단하고 100일간 참회의 108배를 하며 그동안 삶을 통해 지은 과오를 인정하고 업장을 소멸하기 위한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