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기관 '팔자'에 상승랠리 종료…5거래일 만 하락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임대철 기자
국내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에 5거래일 만에 하락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강세 마감하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3포인트(0.35%) 내린 2619.0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04억원, 2323억원 순매도했고, 개인 혼자 426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체로 내렸다. 삼성전자(-0.14%), LG에너지솔루션(-0.74%), SK하이닉스(-0.68%) 등 대형주가 부진했다. POSCO홀딩스(6.94%)는 리튬 사업에 대한 증권가 호평에 약 7% 뛰었다. 네이버(0.98%)와 포스코퓨처엠(0.87%)은 1% 가까이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강세였다. 지수는 전장 대비 0.22% 오른 898.29를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01억원, 496억원어치 사들인 반면, 기관 혼자 1474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단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에코프로(1.11%), 코스포DX(3.13%), HLB(2.72%), 펄어비스(3.17%) 등은 올랐다. 에코프로는 장중 100만원을 웃돌았지만, 종가는 100만원에 못 미쳤다. 에코프로비엠(-0.89%), 셀트리온헬스케어(-2.16%), 엘앤에프(-0.88%) 등은 약세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 기관 동반 순매도 속 하락했다"며 "지난주 4거래일 연속 상승 부담에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했고, 이날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에 대한 부정적인 해석이 확대돼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 매물 출회에 하락했다"며 "개인만 순매수를 유지한 가운데 코스피 대형종목 위주 매물 출회에 지수 하방 압력이 가중됐고, 코스닥은 반도체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8원 오른 1266.6원에 마감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띠었다. 기업 실적 호조에도 올해 25bp(1bp=0.01%포인트)씩 두 번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된다는 미 중앙은행(Fed) 당국자의 발언에 그간 물가 둔화에 하락했던 국채금리가 반등하면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33% 상승한 반면, 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0.1%, 0.18% 소폭 하락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