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전 "홍수 대비" 통보에도…물 불어나는데 CCTV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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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사고' 감찰 착수
04:10 금강홍수통제소, 미호천에 '홍수경보' 발령
06:30 미호천 수위 '심각'(9.2m), 홍수통제소가 흥덕구청 건설과에 전화
06:36 흥덕구청, 청주시도로사업본부에 전화 연락
06:49 청주시도로사업본부, 청주시 안전정책과 재난대비팀에 통보
07:02 오송읍 주민 긴급대피 요청 112 신고
07:56 청주시, 오송 침수 발생에 따른 이동 주차 및 주민 대피 안내문자 발송
07:58 궁평지하차도 긴급통제 요청 112 신고
청주시, 충북도로관리사업소에 연락하지 않음
충북도로관리사업소, 경보 발령 후 CCTV만 확인
08:40 제방붕괴, 지하차도로 물 6만t 쏟아져들어감
전원 이상으로 배수펌프 미작동


흥덕구 관계자는 “도로관리나 차량 통행 차단 여부는 관리기관이 따로 있기 때문에 (지하차도) 통제가 필요하다는 내용은 전파하지 않았다”며 “당시 청주 시내권에서도 침수 피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어서 현장 대응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전 6시36분 흥덕구청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청주시도로사업본부는 13분이 지난 오전 6시49분 청주시안전정책과 재난대비팀으로 홍수위기 상황을 알렸다. 재난대비팀은 구청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지 1시간 7분이 지난 뒤에서야 청주시민에게 오송 일대 침수 발생에 따른 이동 주차 및 주민대피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뒤늦게 문자를 발송한 데다 지하차도를 직접 통제·관리하는 충북도로관리사업소에도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충북도로관리사업소는 당시 홍수경보 발령 후 지하차도에 물이 차는지 CCTV로 확인하고 있었다. 인근 제방이 무너져 갑작스럽게 물이 밀어닥치는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게 사업소 측의 설명이다.
충청북도 도로과 관계자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교량 공사를 하고 있고 가설 제방도 튼튼하고, 시공 및 감리업체가 철저히 관리하고 있으니 하천물이 임시 제방을 허물고 범람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제방 유실 우려에 민원이 있었다고 하는데 제방 시공 및 보수와 연관이 없는 데다 도로 쪽만 관리하다 보니 제방 상황을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국무조정실은 이날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한 원인 규명을 위한 감찰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사고 발생시간(15일 오전 8시40분)보다 1~2시간 가까이 빠른 사고 당일 오전 7시2분과 7시58분에 이미 ‘오송읍 주민 긴급대피’와 ‘궁평지하차도 긴급통제’를 요청하는 112 신고가 각각 한 차례씩 있었다.
국무조정실은 당일 새벽 충북도·청주시·흥덕구 등 현장을 관할하는 광역·기초자치단체와 경찰·소방에 들어온 모든 위험 신고와 후속 조치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특히 사고 전 궁평2지하차도에 대한 교통통제가 적시에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이유를 밝히기 위해 관련 지자체와 경찰·소방의 안전조치 내역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호천 임시 제방공사와 관련된 각종 행정기록 등도 조사할 계획이다.
청주=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