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모금액 3억…네이버·카카오 채팅방은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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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채팅방 불난다닷새째 쏟아진 폭우로 전국 각지에서 산사태, 지하차도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르자 정보기술(IT) 업계는 긴급 모금에 나섰다. 네이버, 카카오 양대 포털 온라인 모금액은 하루 만에 3억원을 돌파했다.
기상정보 공유에 호우피해 성금 '러시'
'폭우 지원' 네카오 하루 만에 모금액 3억 돌파
1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를 통해 '폭우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을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긴급모금을 진행 중이다. 전날 늦은 오후 열린 모금 페이지는 2~3시간 뒤 1억원을 돌파했고 하루가 지난 이날 오후 4시께 2억원 이상 모였다.'카카오같이가치'는 사용자가 쓰고 등록을 누르면 1000원이 기부되는 간접모금, 별도로 원하는 금액을 보내는 직접모금의 두 가지 방법으로 운영된다. 현재 간접 기부액은 약 7000만원, 직접 기부액은 1억4000만원가량으로 총 9만4000여명이 참여했다. 회사 관계자는 "'카카오같이가치'는 최근 2~3년 사이에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게 되면서 모금액이 크게 늘었다"며 "지난해 집중 호우, 튀르키예 지진 등 재난 상황에도 많은 금액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역시 전날 온라인 기부포털 해피빈에 '희망마저 잠기지 않도록,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세요'라는 제목의 2023 호우 피해 긴급지원 모금함을 열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약 1만여명이 총 1억1370만원의 성금을 보냈다.
"집두고 탈출"…기상 상황 등 실시간 '톡'으로 공유
수해 복구를 위한 긴급 모금 외에도 실시간 기상 상황 등을 공유하는 네이버, 카카오 채팅방에도 불이 붙었다.카카오톡에선 오픈채팅 탭 내에서 개설된 '실시간 전국 기상상황' 방에 3만3000여명이 몰렸다. 현재(오후 4시 기준)까지 오간 메시지만 10만건에 이른다. 이 곳에서는 전국 곳곳 실시간으로 기상 상황이 공유되고 있었다. 한 사용자는 "서울 고척동에 비가 오기 시작했다"며 "지하건물 소유자분들 예방하세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레이더를 보니 전남(으로) 비구름이 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지난 14일부터 카톡 첫번째 탭 최상단에 호우특보 알림창을 띄우고 관련 정보를 제공 중이다.네이버의 날씨 서비스에도 사용자들이 몰렸다. '호우' 페이지 우측에 자리한 날씨 제보 '오픈톡'엔 오후 4시 기준 1만900건에 달하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이용자들은 1200장이 넘는 사진과 520건 이상의 동영상을 공유하며 실시간 기상 정보를 공유했다.
경북의 한 사용자는 "잠깐 사이에 놀이터에 물이 찼다"고 했다. 또 한 이용자는 "집을 두고 나왔다"며 가까스로 산사태에서 대비한 현장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특히 폭우 피해가 심한 충청·경북권에서 주의하라는 제보톡이 실시간으로 쏟아졌다. 회사 관계자는 “전보다 더 많은 사용자들이 제보 오픈톡을 활용해 날씨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며 ”올해는 예년보다 더 오랜 기간 페이지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