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즈상 수상 1주년…'허준이 수학난제 연구소' 모레 연다

'허준이 펠로우'도 선정…5년이상 장기 연구 환경 제공키로
한국계 수학자로서 지난해 '수학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최초로 수상한 허준이(40. June Huh)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를 기념한 '허준이 수학난제 연구소'가 19일 문을 연다. 17일 고등과학원에 따르면 연구소는 수학난제 해결을 통한 인류 발전 기여와 제2의 필즈상 수상자 배출을 목표로 기존 서울 동대문구 고등과학원 수학난제연구소를 인근 수림문화재단 김희수아트센터로 확대·개편해 설립된다.

19일 오후 2시 김희수아트센터 스페이스1 홀에서 열리는 개소식에서는 허 교수가 '같음과 다름'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한다.

이어 신진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인공지능의 역사와 수학'을, 지동표 양자정보과학기술연구회 회장이 '양자컴퓨터와 수학'을, 최경수 고등과학원 교수가 '푸앵카레 추측의 도전자들'을 주제로 각각 대중강연을 한다. 연구소는 앞으로 수학 난제에 도전하는 연구자가 긴 호흡에서 창의적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연구역량과 잠재력이 뛰어난 젊은 수학자를 '허준이 펠로우'로 선정해 지원하며 국내외 석학과 신진연구자가 참여하는 학술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허준이 펠로우는 허 교수가 2014년 선정돼 5년간 연구지원을 받은 미국 클레이 수학연구소의 '클레이 펠로우'를 모델로 수학 분야에서 연구 잠재력이 뛰어난 인재를 선정, 5년 이상 자율적인 장기 연구가 가능한 연구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최재경 고등과학원장은 "허준이 교수의 필즈상 수상 같은 대업은 한국에서 계속 이어져야 한다"며 "허 교수가 수련하던 우수 연구 공간에 필적하는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허준이 수학난제 연구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허 교수는 미국 국적이지만 초·중·고교 과정과 대학 학부(서울대 물리천문학부), 대학원 석사과정(서울대 수학과)을 모두 한국에서 마친 후 박사과정을 미국에서 밟았고, 이후 '리드 추측'과 '로타 추측' 등 오랜 수학 난제들을 하나씩 증명했으며 지난해 7월 필즈상을 수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