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이유? 그냥 장난인데”···전국 학폭 가해자 2천명 넘는다
입력
수정
학폭 가해자 61.5% “학폭, 장난 또는 특별한 이유 없어”

17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발표한 ‘2022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보고서’를 보면 전국 교육청은 지난해 9월 19일부터 10월 18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 15만4514명을 대상(13만2860명 응답)으로 학교폭력 가해 및 피해 경험과 목격 경험 등을 조사했다.
올해 1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 실제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2258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61.5%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응답했다.
학교폭력 피해를 봤다는 학생은 응답자의 1.6%(2113명)였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학교폭력 피해율은 2.9%, 중학생은 1.0%, 고등학생은 0.3%로 조사됐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피해율은 낮아졌지만 피해 빈도는 높았다. 피해 고교생 중 32.0%가 ‘거의 매일’ 학교폭력을 당한다고 답했다. 피해 경험이 있는 중학생의 경우 23.6%, 초등학생의 경우 20.0%가 ‘거의 매일’ 피해를 본다고 답했다.
가해자 유형에 따른 피해율을 보면 ‘같은 반 학생’에 의한 피해가 68.3%로 압도적이었다. 이는 초·중·고교, 남학생·여학생을 통틀어 모두 같은 양상으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언어폭력이 69.1%로 가장 많았고, 신체폭력(27.3%)과 집단따돌림(21.3%), 사이버폭력(13.9%), 성폭력(9.5%) 등이 뒤를 이었다.
KEDI 관계자는 “학교폭력 가해자뿐 아니라 많은 학생이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 학교폭력이 발생한다고 응답한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좀 더 세밀한 분석을 통해 학교폭력의 원인과 대책 효과를 심층 분석해 학교폭력 대책 수립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