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의 숲’ 중국 예술 대가, 韓美林(한메이린)

[arte] 박종영의 아트차이나
중국은 한(韓) 작가의 예술품 보존과 관리를 위해서 베이징, 항저우, 인촨 무려 세 도시에 예술관을 지어주었고 한메이린은 기꺼이 모든 작품을 국가에 헌납하였다.
메이린(美林)은 그의 본명이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예술가가 될 줄 알았는지 ‘美林’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그가 두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빈궁한 생활 속에도 자식들에게 무한한 사랑과 신뢰를 쏟아부었고, 교육을 잘 받고 자라기를 갈망했다. 5세 때 어머니가 어렵게 마련한 은화 1원으로 메이린은 사립학교로 보내져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게 되었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은 그의 작품세계의 근간이 되었다. 마냥 어리광을 부리고 싶었던 천진난만함은 87세가 된 노 예술가 작품 속에서도 끊임없이 표현되고 있다.

그의 조소작품 중에는 ‘어머니와 아들’이 많은데 모자(母子)는 더없이 소중하고 따뜻한 사랑의 몸짓으로 서로 어울어지면서도 안정된 균형감을 흐트리지 않는다. 부모는 항상 언제 어디서든 헌신하며 돌보는 사랑으로 표현되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한메이린은 1960년 중앙공예미술학원(현 칭화대 미술학원)을 졸업했다. 문화혁명 시절 한때 모함을 받아 4년 7개월간 옥살이를 했고, 고문으로 엄지손가락 힘줄이 끊어져 쓸수 없게 되었으나 복권 후 의사들에 의해 손가락이 다시 고쳐진 이후 수묵의 번짐 효과를 이용한 동물 그림을 그리면서 명성을 얻었고 2015년 중국 미술계 최초로 ‘유네스코 평화예술가’ 칭호를 받기에 이른다.2018년 한메이린은 세계순회전 중에 한중 수교기념으로 한국을 방문해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그의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다양한 스타일과 쟝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다재다능한 예술가. 다작의 예술가로 ‘중국의 국보’로 표현되는 그는 서예, 회화, 조각, 조소, 도자기, 공예, 디자인을 두루 섭렵하며 작품 소재도 청동, 철, 흙, 나무, 돌, 옥, 도자기, 섬유 등 무한하다.
내면의 예술혼과 식지않는 열정
어린아이와 같은 천진무구, 대작의 장엄한 스케일을 다 가지고 있으며,
서예 글자는 그림 같고, 그림은 마치 서예와 같은 크로스 오버도 독특하다.
구체적 형상과 추상적 표현을 조화롭고 자유롭게 넘나든다.
그의 작품은 어떤 사조도 계승하지 않고, 오롯이 자기자신으로부터 시작된 독특한 창작이지만 분명한 전통 동양사상 천지인(天地人)이 그 저변에 있다.

뜻 모를 암각화의 기호와 고대 문자를 표현한 작품 ‘천서(天書)’로 그의 예술이 전통의 뿌리로부터 바탕되었음을 알 수 있다.

땅(地)은 그곳에 사는 동물들로 가득 차 있다. 앞서 이야기한 엄마와 아들의(人) 사랑과 기쁨이 동물을 대하는 다정함으로 전이되어 있다. 천지인의 교감이 작품에 다 녹아져 있다.
87세 나이에 지칠 줄 모르는 예술가, 20세기 이후 중국을 대표하는 예술 대가.
인터뷰에서 그는 지금도 매일 작업실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자아를 극복하고 틀을 깨는 창신, 관념의 풍부하고 다양한 표현
한메이린 자체가 중국 예술의 전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