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미취업자 4명 중 1명 '그냥 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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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취업 준비자 63.4만명…2년 연속 감소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층(15~29세)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취업자 4명 중 1명은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쉰 것으로 조사됐다.
공무원 인기↓…일반기업 취업 준비 유일하게 ↑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청년층 취업 시험 준비자는 63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1000명 감소했다. 4년 만에 취업 시험 준비자가 감소한 지난해(-15만4000명)에 이어 또다시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분야별로 보면 기능 분야 자격증 및 기타 취업 준비생(10만3000명)이 2만9000명 감소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어 일반직공무원(-2만4000명), 고시 및 전문직(-1만1000명), 언론사 공영기업체(-1만명), 교원임용(-2000명) 순으로 감소했다.
일반기업체 준비자(17만3000명)만 유일하게 5000명 증가했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 과장은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풍선 효과처럼 일반 기업 준비가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기준 청년층 대학 졸업자는 282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만5000명 감소했다. 평균 졸업 소요 기간은 4년 3.3개월로 전년 동월 대비 0.4개월 줄었다. 4년제 대졸자의 평균 졸업 소요 기간은 5년 1.4개월로 전년 동월보다 0.3개월 감소했다.최종 학교를 졸업하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한 미취업자는 126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133만명)보다 7만명가량 감소했다. 이들 가운데 취업 시험 준비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시간을 보낸 사람도 25.4%(32만명)에 달했다.
졸업 후 첫 일자리(임금 근로 일자리 기준)를 가질 때까지의 평균 취업 소요 기간은 10.4개월로 1년 전보다 0.4개월 감소했다. 고졸 이하의 취업 소요 기간은 1년 2.8개월로 대졸 이상(8.2개월)보다 길었다.
첫 직장 평균 근속 기간은 1년 6.6개월로 0.2개월 줄었다. 청년들이 평균적으로 10개월 만에 첫 일자리를 구하고, 1년 7개월 만에 직장을 그만뒀다는 의미다.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로는 근로 여건 불만족(45.9%)이 가장 많았다. 이어 임시적‧계절적인 일의 완료‧계약기간 끝남(14.7%), 건강, 육아, 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14.6%) 순이었다.
첫 일자리 취업 당시 임금은 150만~200만원 미만(35.7%), 200만~300만원 미만(31.3%), 100만~150만원 미만(15.7%) 순으로 집계됐다.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층 10명 중 5명(51.4%)은 첫 월급이 200만원에 못 미친 것이다.
취업 경험자의 최근 일자리와 전공과의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매우 불일치했다는 답변(38.6%)이 가장 많았다. 매우 일치했다는 답변은 25.9%에 그쳤지만, 1년 전보다는 1%포인트 상승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