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폰트롤타워' 논란 재소환…"尹정부, 재난 감수성 제로"

김여사 '명품 쇼핑' 논란엔 "명품에 허기진 사람처럼…'직구'하면 되잖나"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피해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가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며 대대적인 비판을 이어 갔다. 민주당은 특히 1년 전 집중호우 당시 윤 대통령이 전화로 재난 대응을 지시한 '폰트롤타워' 논란까지 소환하며 비난 강도를 높였다.

최종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한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집중호우 때도 '자택 전화지시'로 국민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며 "여전히 변한 게 없이 대통령의 막중한 책임과 역할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가 발생했을 당시 윤 대통령이 자택에서 전화 통화로 한덕수 국무총리의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린 사실이 알려지자 '컨트롤타워'에 전화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폰(phone)을 앞머리에 붙인 '폰트롤타워'라고 지적한 바 있다. 윤준병 의원도 회의에서 "이번 집중호우는 일찍이 예보됐고, 한 총리는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사전 대비와 통제를 확실히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사전 대비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재난 감수성 제로인 윤석열 정부"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전날 경북 예천 수해 현장을 찾아 "산이 무너져 민가를 덮친 거라고 생각했지, 몇백톤 바위가 산에서 굴러내려 올 정도로 이런 것은 처음 봤다"고 말한 것도 문제 삼았다.

폴란드 방문 기간에 수시로 보고받았다는 대통령실 설명과 달리 국내 수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때 '왜 애들을 못 구하죠?' 한 것과 똑같다"며 "윤 대통령은 수시로 보고받은 것을 금방 까먹었나"라고 비꼬았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 일정을 늘려 전시 상황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도 거듭 비판했다.

전재수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이 죽어가는데 '화상으로 보고 받고 지시했다', '대통령 없으면 총리가 (대응)하면 되지'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의 프로토콜도 아니다"라며 "이런 일이 있으면 돌아오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대통령 부인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장을 지낸 전 의원은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리투아니아에서 명품 쇼핑을 했다는 의혹을 두고도 문제를 제기했다.

전 의원은 "그 나라 국민이 다 지켜보는 상황에서 외국에서 산책을 다녀도 단출하게 하지, 이런 식으로 티 나게 (수행원과 경호원) 16명과 몰려다니는 것은 후진국식의 권력 행사나 권력 오남용으로 비치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김 여사가 5곳의 명품매장을 다녔다는 현지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도 "명품에 허기진 사람처럼 다섯 군데나 다니나"라며 "필요하면 (해외) 직구(직접 구매)하면 되지 않나"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