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3' 나온다?…삭제된 트윗에 업계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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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취재 기자가 스타크래프트3 개발 '긍정'액티비전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후속작을 개발하고 있다는 루머가 퍼지고 있다. 블리자드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를 취재하는 기자가 스타크래프트3 개발 여부를 묻는 독자 질문에 긍정하는 답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지워서다. 업계에선 이르면 2026년 스타크래프트 후속작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바라 블리자드 대표, 스타크래프트 IP에 지속 관심
RTS 아닌 다른 장르로 개발될 가능성도
지난 14일 미국 게임 전문매체인 인사이더게이밍은 재즈 코든 윈도우센트럴 기자의 트위터 게시글을 인용해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3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든 기자가 소속된 매체인 윈도우센트럴은 블리자드의 인수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를 전문 취재하는 매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초 687억달러(약 89조원)에 블리자드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인수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코든은 마이크로소프트 취재와 관련해서는 업계에서 이름이 알려진 기자다. 지난 5월 그는 게임 플랫폼 업체인 소니와 콘텐츠 업체인 코나미가 ‘사일런트힐’, ‘메탈 기어 솔리드’, ‘캐슬바니아’ 등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최근인 지난 17일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 게임 플랫폼인 ‘엑스박스’와 관련된 기사 2건을 게재했다.
스타크래프트3 개발 언급은 독자들이 트위터에 올린 질문에 코든이 답변하는 와중에 나왔다. 그는 블리자드 인수 완료 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스타크래프트를 되살릴 가능성이 없는지를 묻는 독자 질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개입 없이도 이미 블리자드 내부적으로 스타크래프트 후속작이 개발되고 있다는 암시를 한 셈이다. 이에 독자가 “구체적으로 스타크래프트3를 말하는 건가, 이에 대해 아는 게 있는가”라고 묻자 코든은 “네”라고 답했다. 현재 이 트윗 글은 삭제된 상태다.
스타크래프트는 블리자드를 세계적인 게임 업체로 끌어올린 지적재산권(IP)으로 꼽힌다.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으로 1998년 출시돼 세계적으로 1100만장이 넘게 팔렸다. PC 전략 게임 분야에서 최고 판매 기록도 갖고 있다. 국내에선 ‘현대판 윷놀이’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여전하다. 2010년 출시된 후속작인 스타크래프트2도 600만장 이상 판매됐다. 하지만 2020년 블리자드가 유료 콘텐츠 개발을 중단하면서 사실상 업데이트가 멈춘 상태다.게임업계에서는 블리자드가 비밀리에 스타크래프트3를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경영진이 스타크래프트 IP에 꾸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지난해 1월 중국계 캐나다인 배우인 시무 리우가 “스타크래프트를 제발 구해달라”며 올린 트위터 게시글에 마이크 이바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 이모티콘으로 화답한 게 대표적이다. 같은 해 4월 이바라 대표는 스타크래프트 명대사인 “내 목숨을 아이어에”가 담긴 그림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일각에선 스타크래프트의 장르가 바뀔 가능성에 대해서도 점치고 있다. RTS 장르의 인기가 예전만 못해서다. 2016년 업히블아츠라는 게임 개발사가 스타크래프트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만든 ‘스타크래프트 유니버스’가 스타크래프트2 플랫폼을 통해 공급됐던 이력도 있다. 블리자드는 2000년대 중반 FPS 장르로 콘솔 게임 ‘스타크래프트: 고스트’를 개발하다가 이를 중단한 적도 있다. 당시 이 게임 속 주인공으로 기획됐던 ‘노바’는 스타크래프트2를 통해 재탄생했다.
게임 전문 매체인 얼리게임은 “블리자드는 이미 디아블로 이모탈, 디아블로4, 콜오브 듀티 등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블리자드가 올해 스타크래프트3 개발을 발표하더라도 2026~2027년은 돼야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