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으러 가요, 주차 다른 곳에"…황당 '자리맡기' 또 등장 [아차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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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빈자리에 놓인 박스주차장 빈자리가 당연히 자기 자리인 것처럼 행동하는 얌체 차주가 등장해 공분을 사고 있다.
손글씨로 "밥 먹으러 가요"
황당한 운전자 발로 '뻥' 찼다
18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주차장 빈자리에 '아들이랑 밥 먹으러 가요', '다른 곳에 주차하세요'라는 손글씨가 적힌 박스를 목격한 한 운전자의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이 영상에는 박스를 발견한 한 운전자가 지인과 함께 "저거 뭐냐? 양심 없다"면서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담겼다. 분노한 운전자는 "진짜 진상이네"라면서 차에서 내려 박스를 발로 차 날려 버렸다.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진짜 기가 찬다", "아들이랑 밥 먹으러 가는 거 뭐 어쩌라고", "아들이 불쌍하다", "박스 발로 차버린 운전자는 사이다", "밥을 시켜서 차에서 먹어라", "나 같으면 주차하고 어떤 사람이 오는지 기다려보겠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황당한 주차장 자리 선점 논란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주말이었던 지난 8일 백화점을 찾은 한 운전자는 가방으로 주차장 빈자리를 맡아놓은 한 중년여성을 마주했다. 당시 주차 자리를 찾기 위해 지하 6층까지 내려간 운전자는 빈자리에 검은색 백팩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그는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빈자리 앞으로 가서 후진 주차 준비를 마친 뒤, 차에서 내렸다. 그때 한 중년 여성이 운전자에게 다가와 "댈 거예요"라고 선언했다. "그런 게 어딨습니까?"라면서 운전자가 목소리를 높여 항의하자 여성은 "내가 먼저 왔다니까?", "차 오잖아요", "왜 나한테 화를 내고 XX이야"라면서 되레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이처럼 반복되는 주차장 자리 맡기 논란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젠 좀 법으로 정해줬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4월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차 자리를 선점하고자 사람이 차 진입을 방해하거나 물건을 쌓아 통행을 막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주차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현재 소관위 심사 단계에 머물러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