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CE' 고교수업, 교육부 정규 교육과정 승인 받았다

서울 영등포공고, 한경 컨설팅 받고 '재구조화 사업' 선정

인공지능 마이크로 교과과정
AICE와 연계…교육성과 높여

"자격증 시험이 학생 동기 유발"
교육부 심사서 높은 점수 받아
서울 강서구의 영등포공고 스마트전기과 학생들이 전기 설계 수업을 듣고 있다. 영등포공고 제공
인공지능(AI) 활용 역량을 평가하는 ‘에이스(AICE)’ 시험을 적용한 고교 수업이 교육부의 정규 교과과정 승인을 받았다.

18일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에 있는 영등포공고가 구상한 AICE 시험 연계 수업이 ‘2023년 직업계고 재구조화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직업계고가 산업 구조 변화에 따라 학과를 개편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부의 사업이다. 재구조화 유형은 ‘학과 개편’ ‘마이크로 교육과정’ ‘학급 증설’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마이크로 과정’ 유형에는 올해 27개교가 신청해 10개교가 선정됐다.

시범학교로 뽑힌 영등포공고는 신설한 AI 분야 교과 과정을 AICE 시험과 연계하기로 했다. 공신력 있는 자격증 취득을 통해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와 성과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사업 신청 단계에서부터 AICE 주관사인 한경e아카데미·한경AI경제연구소와 적극 협력했다. 교육 과정 편성과 AI 관련 자격 체계에 관한 컨설팅을 받았고, 올해 5월에는 한경e아카데미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AI 인재 양성 교육 콘텐츠 제공, 자격시험 활성화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직업계고 학생이 전공 관련 역량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긍정 평가했다. 사업 신청 과정을 이끈 임정모 스마트전기과 학과장 교사는 “심사위원들이 본교 전공과목과 AI 분야의 융합이 현재 산업 수요에 적합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주관 학과인 스마트전기과의 교사 절반 이상이 다양한 자격 연수를 통해 역량 강화에 힘썼다는 점 또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영등포공고가 교육 과정을 체계적으로 계획했고, 자격증 시험이 학생들에게 동기 유발을 할 수 있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학교는 내년 1년간의 준비를 거쳐 2024년부터 신입생을 모집(2025학년도 신입생 입학)할 예정이다. 준비 기간인 2024년에는 특별교부금 3억원을, 운영 초기 단계인 2025~2026년에는 각각 5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임 학과장 교사는 “올 2학기에는 담당 선생님이 AICE에 응시해 교과 과정 운영 방안을 고민하고, 내년에는 새 실습실을 마련한 뒤 학습 기자재를 준비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교육 과정이 학생들의 AI 분야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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