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소매판매·실적 주시 속 혼조세로 출발

뉴욕증시는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밑돈 가운데,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며 혼조세를 보였다.

1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6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1.71포인트(0.61%) 오른 34,797.06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14포인트(0.20%) 상승한 4,531.93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84포인트(0.22%) 하락한 14,213.11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분기 실적과 소매 판매 등 경제 지표를 주시했다. 우선 개장 전 은행 등 금융 기관들의 실적이 대거 발표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모건스탠리, 찰스 슈왑, 뱅크오브뉴욕(BNY)멜론이 모두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BofA와 모건스탠리의 주가가 각각 3%, 5% 이상 오르고 있다. 찰스슈왑과 뱅크오브뉴욕(BNY)멜론의 주가는 각각 11%, 2% 이상 오르고 있다.

지역은행 PNC파이낸셜은 예상치를 웃돈 순이익에도 영업수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주가는 1%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방위업체 록히드마틴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0.2%가량 하락 중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82%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이번 분기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이상 줄어 실적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발표된 소매판매는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예상에는 못 미쳤다.

미국 상무부는 6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3개월 연속 늘어난 것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0.5% 증가에는 못 미쳤다.

전달 수치는 0.3% 증가에서 0.5%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기존 25%에서 20%로 낮춘 바 있다.

최근 발표되는 경제 지표가 연착륙 기대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6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5% 줄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보합보다 부진한 것이다.

전달 수치도 0.3% 감소에서 0.5% 감소로 수정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밑돈 점은 연준의 과도한 긴축 위험을 낮춰준다는 점에서 골디락스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하반기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우려했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시장 정보 담당 부사장은 CNBC에 "미국인들은 주유에서 안도감을 얻었으나, 소비재에 대한 과도한 수요는 보이지 않는다"라며 "이는 연준의 7월 이후 추가 금리 인상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소식이다.

골디락스가 계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틱밀 그룹의 패트릭 무넬리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계속된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역풍에도 올해 미국의 소매판매와 소비지출은 예상치를 웃돌았다"라며 "소비 지출이 2분기 성장률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하반기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라고 지적했다.

유럽증시는 소폭 오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10% 오르고, 영국 FTSE지수는 0.39% 상승 중이다.

프랑스 CAC 지수는 0.14% 상승하고 있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35%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도 강세를 보였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6% 오른 배럴당 75.23달러에,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22% 상승한 배럴당 79.46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