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예천 이재민 "도움 손길에 희망 생겨, 고마움 형언할 수 없어 "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합니다.

희망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
19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진평2리에서 거주하는 김동환(69) 씨는 군인 등 많은 사람이 도와준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이번 폭우·산사태로 집이 박살이 난 이재민이다.

90대 노모와 단둘이 거주하던 김씨 집은 혼자서 도저히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된 상태였다. 그는 폭우에 방, 거실, 화장실 등 집 내부 곳곳이 흙탕물로 가득 찼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거실에 있던 유리창도 와장창 깨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리까지 물이 차 집이 반쯤 물에 잠긴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모친은 경기도 안산에 있는 막냇동생 집으로 피난 갔다.
흙탕물 흔적이 남아있는 자기 집 거실에서 만난 김씨는 "(내가) 타던 트럭과 농기계는 토사에 휩쓸려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고 울먹였다.

또 앞마당도 흙으로 범벅이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 김 씨 집 앞마당은 진흙으로 뒤범벅이 돼 성인 남성이 걷기 힘든 상태였다.
김씨는 폭우로 마음이 아프지만 각종 도움의 손길에 다시 희망이 생겼다.

그는 "이틀 전인 17일에는 육군에서 도와줬고, 어제와 오늘은 해병대가 와서 집 주변 토사물을 정리해줬다"며 연신 감사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절망적이지만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희망과 용기를 갖는다"며 "다른 마을도 신속히 복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마을에는 오전 8시부터 해병대원, 군 관계자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집마다 토사물을 퍼내거나, 흙으로 덮인 길을 복구하는 작업을 펼쳤다.

현장에서도 해병대원이 삽으로 토사를 퍼내는 작업을 쉴 새 없이 하고 있었다.

마을 입구에서 만난 한 60대 주민 A씨는 예천이 재난지역 선포됐다는 소식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마을 복구를 위해 도와주시는 분들이 안전하게 (복구) 작업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예천 등 13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