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길 설렘 안고 비행기 타니…블핑·BTS가 반겨주네

K팝스타 손잡은 항공사들
사진=뉴스1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해외여행길에 오른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출국 시 탑승한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즐거운 경험을 했다. 그는 "그룹 블랙핑크를 좋아하는데 좌석 모니터를 통해 멤버들이 인사하는 '웰컴 영상'이 나왔다. 이후에는 보아 등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가 나오는 안전비디오가 이어져 여행의 시작이 즐거웠다"고 웃음지었다.

최근 항공업계가 K팝 팬 끌어안기에 나선 결과다. 항공사들은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항공사를 알리기 위해 K콘텐츠와의 연계에 꾸준히 힘 쏟고 있다.
사진=제주항공
22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말까지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 기념 2023 BTS 페스타(이하 페스타) 래핑 항공기를 국제선 노선에 투입한다. 래핑 항공기에는 페스타 캠페인 슬로건 'BTS 프레젠트 에브리웨어(BTS PRESENTS EVERYWHERE)'와 BTS 멤버들의 사진을 배치했다.

페스타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한 제주항공은 이달 말까지 국제선 이용 고객 대상으로 페스타 탑승권과 친환경 종이컵 서비스도 운영한다.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지난해 5월부터 다양한 K팝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유튜브에서 ‘에어스테이지’ 캠페인을 진행하며 꾸준히 K콘텐츠 연계 마케팅을 추진했다. 소란, 스텔라장, 경서, 루시 등을 기용해 총 9회에 걸쳐 코로나19 사태 이후 희망 메시지와 함께 여행의 설렘을 알렸다는 설명이다.
사진=블랙핑크 유튜브 캡쳐
대형 항공사(FSC) 중에서는 대한항공이 지난 5월 그룹 블랙핑크가 래핑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항공기를 띄웠다. 대한항공 탑승객들은 기내에서 블랙핑크의 웰컴 메시지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3월 블랙핑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블랙핑크 월드투어 공식 후원 항공사가 됐다. 대한항공은 다음달까지 블랙핑크 월드투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할인 항공권을 제공하고 추가 수하물을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블랙핑크 래핑 항공기는 지난 5월4일 인천발 파리행 KE901편을 시작으로 대한항공 국제선 노선을 누비고 있다.

대한항공은 SM엔터테인먼트와도 손잡고 소속 아티스트가 등장한 안전 비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 11월부터 소속 아티스트 '슈퍼엠(SuperM)'이 출연한 뮤직비디오 형식의 기내 안전 비디오를 전 노선에서 틀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를 거친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JYP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와 '그루브 백' 댄스 챌린지를 진행한 바 있다. 티웨이항공은 외국인 탑승객 대상 ‘2022 파워풀 대구 K팝 콘서트’ 티켓을 제공하는 홍보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