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의 인질극…켈리의 배신 [마켓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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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플러스입니다.
●첫 번째 이슈, '크렘린궁의 인질극'입니다.오늘 코스피 상승률 1위 종목은 옥수수 선물 ETN 상품이었습니다.
러시아가 흑해 뱃길을 막을 것이란 걱정에 곡물 대란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이 소식에 옥수수 선물 ETN은 최고 16% 가까이 급등했습니다.반대로 인버스 상품들은 빠지는 모습이었죠.
발행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인데요.
이들 상품은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선물 하루 손익률의 2배를 따라 오르내립니다.현지시간 17일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와의 곡물 수출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힌 바 있죠.
흑해곡물협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뱃길이 막히면서 전 세계 곡물 가격이 폭등하자 항행의 안전을 보장하고자 맺어졌습니다.
증권가는 글로벌 곡물 공급 차질은 크지 않을 것이라 보는데요.NH투자증권은 "흑해곡물협정 불확실성은 60일마다 반복되고 있지만 영향력은 감소" 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두 번째 이슈, '바이오 100조 시대'입니다.
정부가 내놓은 바이오경제 지원책에 관련주가 들썩였습니다.
2030년까지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제조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에 투심이 몰린 건데요.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이창양 장관 주재로 '바이오경제 2.0 원탁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기존 의약품 중심의 '바이오경제 1.0'을 넘어 제조 기술 초격차를 확보하는 등 바이오 신산업을 본격 육성할 계획이 공개됐습니다.
목표는 2030년 바이오경제 생산규모 100조 원, 수출 500억 달러 달성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15조 원의 민간 투자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 소식에 오후 들어 제약업종을 중심으로 투심이 몰려들었습니다.
시총 1조 이상 기업 중심으로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 중인 SK바이오팜과 한올바이오파마가 8% 상승률을 기록했고요.
오늘 기관은 코스피에서 의약품 업종을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코스닥 시장의 삼천당제약은 13% 가까이 오르며 장을 마쳤습니다.
●세 번째 이슈, '켈리의 배신'입니다.
하이트진로의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제품 켈리가 소비자들의 관심 끌기에 성공한 것과는 딴판이죠.
오늘 거래에서 하이트진로는 어제 보다 3.35% 내리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연이틀 하락세인데요.
2만 원 초반까지 주저앉으며 연중 최저가는 물론 4년 전으로 주가가 빠진 모습입니다.
코로나19 사태나 지난해 파업으로 인한 소주 대란 때보다도 낮은 상황인데요.
사정은 복잡합니다.
4월 내놓은 신제품 켈시가 잘 팔리며 매출을 키우는데 일조했지만, 덩달아 늘어난 판촉비가 전체 이익을 깎아내린 거죠.
맥아 원가와 소주 주정 등 원재료가 비싸지면서 연간 최대 300억 원이 더 들고, 주세로 인한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DS투자증권은 하이트진로의 1분기 영업이익이 95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며 올해 연간 실적 악화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금까지 마켓플러스였습니다.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