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카우트대원 4만명 새만금에 모인다

8월 1~12일 전북 부안서 '잼버리'

야영축제로 32년만에 국내서 열려
150개국 참가 '문화 교류의 장'
여의도 3배 크기 부지 점검 분주
2019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열린 제24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한국 청소년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 제공
전 세계 스카우트 청소년의 잔치인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다음달 1~12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부지에서 열린다. 150여 개 나라에서 4만3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국제행사로 치러지는 이번 잼버리에는 역대 최대 국가와 인원이 참가한다.

세계 잼버리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1991년 강원 고성에서 열린 제17회 행사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스카우트운동이 시작된 지 100년이 지난 시점에 열리는 국제대회로 상징성이 크다.19일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조직위는 이날 참가자들이 입영부터 퇴영까지 생활하는 17개 서브캠프와 5개 허브의 명칭을 확정하는 등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행사가 열리는 새만금 잼버리 부지는 8.84㎢ 면적으로 여의도의 약 3배, 축구장 1200개를 합쳐놓은 크기다. 전체 길이만 5.3㎞에 달해 걸어서 1시간30분이 걸린다.

조직위는 새만금의 넓은 잼버리장이 세계 스카우트 청소년의 모든 것을 그릴 수 있는 ‘꿈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자연과 문화 등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펼쳐 보이겠다는 계획이다.새만금 잼버리 공식행사는 개·폐영식과 문화교류의 날, 특별활동 등으로 구성됐다. 오는 8월 2일 개영식과 11일 폐영식은 2023 새만금 세계 잼버리의 서막과 끝을 장식하는 행사로 진행된다. K컬처 및 K댄스 공연, 드림오케스트라 연주, KBS 국악관현악단 공연, 드론라이트쇼, 불꽃놀이, 축하공연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6일 문화교류의 날에는 세계 각국의 종교 행사와 각 회원국의 전통 공연, 블랙이글 에어쇼 및 특수부대 고공 낙하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국내 정상급 K팝 가수 공연으로 행사 분위기를 띄울 계획이다.

특별한 손님들도 새만금 잼버리를 찾는다. 개영식에는 인기 TV 프로그램 ‘인간 대 자연’으로 유명한 영국의 생존 전문가 베어 그릴스가 참석한다. 전쟁의 아픔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29명, 지구 반대편에 있는 우루과이에서도 33명이 참가한다.조직위는 새만금 잼버리 참가 자격이 없는 일반인을 위해 잼버리장 일부 구역(새만금 델타)에서 일일방문 프로그램(3~10일)을 운영한다. 푸드하우스 중앙에 무대를 설치해 일반인도 마술쇼, 레이저쇼, 퓨전국악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세계 잼버리는 1920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개최한 이후 4년마다 각국에서 돌아가며 열리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 열린 2019년 대회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진행됐다. 차기 개최국은 폴란드다.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11일 외신 기자 브리핑에서 “새만금 잼버리는 코로나19 이후 첫 번째로 열리는 세계적 규모의 국제 청소년 행사”라며 “한국의 문화와 첨단 디지털 기술을 널리 알리고 세계 청소년들이 일상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