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6학년이 교실서 女교사 무차별 폭행

교사 1800여명 '엄벌 탄원'
서울의 한 공립 초등학교 여교사가 학생에게 폭행을 당해 전치 3주 진단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서울교사노조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 교사 A씨가 지난달 30일 6학년 학생인 B군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B군은 A씨의 얼굴 등을 수십 차례 가격하고 발길질을 해 바닥에 쓰러뜨렸고, 가위와 탁상 거울을 A씨에게 던졌다. 당시 같은 학급 학생들은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B군은 분노 조절 장애 등으로 매일 약 1시간 특수반 수업을 듣는 학생이다. 올해 3월에도 A씨를 폭행한 적이 있는 B군은 키 160㎝에 체중 70~80㎏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는 교권보호위원회를 열고 이 학생의 징계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징계 수위가 ‘출석 정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알려지자 1800여 명의 교사가 엄벌을 요청하는 탄원서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교사노조는 “학교통합지원센터는 피해 교사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교육청과 교육부는 현재 해당 교사에게 아무런 도움이 돼주지 못하고 있다”며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과 교사의 치료 과정에서 피해 교사와 학교가 법률적 분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철저히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