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8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관련 첫 회의를 열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는 15개 이사국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공동 설립자 잭 클라크, 중·영 AI 윤리 및 거버넌스 연구소 공동 소장 이쩡 교수 등이 참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AI의 군사적 또는 비군사적 응용 모두 세계 평화 및 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를 관리하기 위한 유엔 산하 기구 창설에 대해 지지의 뜻을 밝혔다.
앞서 일부 국가들 사이에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등을 모델로 AI 감시기구를 구성하자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이사국들은 회의에서 AI를 지나치게 방치해선 안 된다는 주장과 함께 AI가 악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장쥔 주유엔 중국 대사는 AI를 '양날의 검'이라고 규정하며 AI에 대한 기본 지침 수립과 관련된 유엔의 조정 역할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술이 고삐 풀린 말이 되는 것은 막으려면 사람과 '좋은 AI'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프리 드로렌티스 미국 차석대사 대리는 AI와 관련된 국가 간 협력 필요성을 언급하며 "어떠한 이사국도 AI를 사람에 대한 검열, 통제, 억압 또는 권한 박탈에 사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7월 의장국을 맡은 영국의 제임스 클레벌리 외무부 장관은 AI가 기후변화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AI가 허위 정보 생성을 부추기고 있다며 정부 또는 비정부 활동가들의 AI 무기화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반면 러시아의 경우 안보리가 국제 평화 및 안보를 유지하는 기구로서 AI를 논의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드미트리 폴랸스키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는 "(AI는) 수년이 걸릴 수 있는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지식 기반 논의가 필요하고, 이러한 논의는 이미 전문화된 플랫폼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