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직장인들…평균연령 46.8→53.7세

직장인 무리가 서울 여의도의 한 횡단보도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최혁 기자
직장인들이 갈수록 늙어가고 있다. 지난해 직장인 평균연령은 46.8세로 집계됐다. 12년 만에 3.7세 높아졌다. 2050년에는 직장인 평균연령이 53.7세에 달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부문별 취업자의 연령분포 및 고령화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2000년(40.0세)에 차음 40세를 넘어선 취업자 평균연령은 이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05년 41.3세, 2010년 43.1세, 2015년 44.6세, 2020년 46.3세에서 지난해에는 46.8세까지 치솟았다.이 같은 직장인 고령화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상의는 취업자 평균연령이 2025년 47.7세, 2030년 49.0세, 2035년 50.2세로 올라갈 것으로 봤다. 2050년에는 53.7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2050년 취업자 평균연령(43.8세)보다 9.9세나 높다.

대한상의는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바탕으로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하지만 최근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속도가 빨라진 데다 출산율이 극도로 나빠졌다. 그만큼 직장인 고령화 속도는 대한상의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세부적으로 보면 저숙련 제조업과 노동집약적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의 고령화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50세 이상 근로자 비중은 제조업 가운데 의류(59.8%), 가죽신발(59.6%), 목재(57.3%), 섬유(52.6%) 업종 비중이 높았다. 서비스업에서는 부동산(67.8%), 사업지원(57.1%) 등이 높았다. 반면 의약(15.7%), 전자·컴퓨터·통신기기(18.2%) 업종의 고령층 비중은 작았다.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취업자 가운데 50세 이상 비중은 전남(58.7%) 강원(55.5%) 경북(55.2%) 전북(53.9%) 경남(51.7%) 등이 높았다. 반면 세종(34.5%) 서울(38.5%) 대전(41.4%) 인천(42.6%) 등은 50세 이상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김천구 대한상의 SGI 연구위원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직장인 고령화 문제는 인력 미스매치, 산업경쟁력 저하, 지방소멸 등으로 연결된다"며 "출산율 제고, 취업자 생산성 향상, 산업별 인력 수급 문제 해결 등의 종합적인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