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설' 시달린 한기호에…박수영 "좌파들의 가짜뉴스 본능"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교실에서 교사가 숨진 것과 관련해 온라인상에 각종 루머가 무차별적으로 확산하자, 정치권에서는 '가짜뉴스'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좌파들의 가짜뉴스 본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얼마 전에는 김건희 여사가 샤넬 가방을 몰래 들여왔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리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나자 사과 소동을 벌였던 좌파 커뮤니티가 이번에는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 선택이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의 손자 때문이라는 가짜뉴스를 대거 퍼뜨렸다"고 지적했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서이초 교사의 극단 선택과 관련, 자신을 향해 루머가 제기되자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이런 글을 올릴 필요도 없지만,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기에 쓴다"며 "제 친손자는 서울에 살지 않으며 초등학생도 아니다. 외손자·손녀는 그 학교에 다니지 않으며 외손녀는 중학생인데 더 무슨 설명이 필요하냐"고 썼다.

초등 교사의 극단 선택과 관련해 온라인 상에서 '학생의 학부모가 정치인이다', '조부모가 3선 국회의원이다', '학폭 업무를 담당하며 힘들어했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퍼지고, 해당 정치인으로 한기호 의원이 지목되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박 의원은 "한 의원이 팩트를 밝히고 가짜뉴스를 퍼뜨린 자들에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했다"며 "그러고 나니 OO드림, O벤 같은 좌파 커뮤니티에서는 부랴부랴 글을 지우느라 야단법석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를 좀먹는 이런 행위에 대해 경찰은 끝까지 추적해서 엄벌해주기 바란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사건이 조용해지면 그냥 없었던 일로 종결 처리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당부했다.

박 의원은 "세계 8위권 경제강국이라고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 좌파들의 가짜뉴스는 국격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패악이요 적폐"라며 "이번 기회에 일벌백계해서 싹 청소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가 해외 순방 당시 '에코백 안에 샤넬백을 넣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철회한 박영훈 더불어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을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19일 "김 여사 관련 허위 사실을 유포한 박 부의장을 금일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으로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부의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 여사의 사진을 올리며 "에코백 속에 숨겨진 가방은 샤넬 명품 가방, 캐비어 코스매틱 케이스 미듐 2-WAY 515만원"이라고 썼다. 그러나 사흘 뒤인 17일, "김건희 여사의 에코백 속 가방 또는 파우치는 샤넬의 제품이 아님으로 보인다"는 글을 남기고 직전 글을 슬그머니 삭제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