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언론 "러 국민, 우크라전 장병 위한 기부·지원 활발"

구호품 기부·위장막 제작 등…지난해 구호품 1만2천500t
현지 매체들 최근 주민 지원활동 잇달아 보도…내부 결속 강화 의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이 1년 넘게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도 전장에 투입된 러시아군을 위한 러시아 국민들의 지원활동이 활발히 지속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20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전투에 참여 중인 러시아군과 그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작년 한 해 러시아 전역에서 수집된 구호품이 1만2천500t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시민 등이 군인들을 위한 물건을 구입하도록 기부한 금액은 44억 루블(약 600억원)로 집계됐다.

매체들은 러시아군 장병을 위해 주민들이 직접 위장막 등을 만들어 보내는 활동도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해주 카발레로보 지역에서는 여성 20여명이 '후방에서 대열을 유지하자'는 단체를 결성해 군인들이 사용할 위장막과 부상자 이송에 쓸 들것, 비옷, 속옷, 양말 등을 만들고 있다.

단체 활동에 필요한 장소와 재봉틀 등 장비는 카발레로보 행정당국이 지원한다.

이 단체 회원 알비나 판크라체바는 "우리는 하루 평균 3개의 위장막을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제작한 물량만 200개가 넘는다"고 말했다.

최근 극동 사할린주에서는 한 지역 활동가가 주민들의 러시아군 지원 활동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위장막과 양초 등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 러시아 시민들이 군인들을 위해 구호품을 기부하고 자원봉사 단체를 구성해 직접 군용물자도 만들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소식은 아니다. 다만 현지 매체들이 최근 시민들의 이러한 활동과 정치인 등이 현장을 찾아 이를 격려하는 내용의 기사 등을 잇달아 보도하자 국민 애국심을 고취해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느슨해진 내부 결속력을 다지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이달 초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 지속과 평화 협상 추진을 두고 국민 여론이 팽팽히 갈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