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요"…해병대사령관 붙잡고 오열한 채수근 상병 母

20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에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의 빈소가 차려졌다. 사진은 이날 유족들의 동의로 공개된 채 상병의 영정사진. /사진=연합뉴스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소속 고(故) 채수근 상병의 빈소가 20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에 차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채 상병의 모친은 이날 빈소를 찾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을 붙잡고 "우리 아들 이렇게 보낼 수 없어요"라고 오열했다.모친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데 왜 일 터지고 이렇게 뒷수습만 하냐"며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살아요"를 끊임없이 내뱉으며 울분을 토했다.

채 상병의 부친은 굳은 표정으로 옆에서 아내를 지켰다.

김 사령관은 눈물을 흘리는 채 상병의 부모 앞에서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유족들은 빈소 앞에 채 상병의 사진을 붙잡고는 한참을 울었다.
경북 예천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숨진 고 채수근 상병 분향소가 마련된 포항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관에서 채 상병의 어머니가 아들의 사진을 어루만지며 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채 상병은 지난 19일 오전 9시께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해병대는 채 상병을 일병에서 한계급 추서 진급시켰다.

윤석열 대통령은 채 일병에 대해 "순직을 진심으로 애도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유가족분들과, 전우를 잃은 해병대 장병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윤 대통령은 "정부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고 채수근 일병에게는 국가유공자로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