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업계 "특화단지 지정 환영"

"전력·용수 등 핵심 인프라 필수"
정부가 20일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초격차 확보를 위해 용인 등 7곳을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하자 관련 업계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이날 환영 성명을 내고 "특화단지 지정을 통한 종합적 산업 생태계 지원 정책이 반도체산업을 비롯한 국가첨단전략산업 및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는 정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에 부응해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환영하고, 계획한 투자를 잘 이어가겠다"며 "이천과 청주에 있는 기존 사업장에서의 투자도 계획대로 진행해 국가 반도체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터리산업협회는 입장문에서 "광물가공(새만금)-소재(포항)-셀(청주·울산)-재활용(새만금)으로 이어지는 국내 배터리 생태계의 밸류체인이 완결되고, 차세대 전고체 전지 개발 등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정부가 마련 예정인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세부 육성계획에 특화단지별로 필요한 맞춤형 패키지 지원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정부 측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입장문에서 "충남 천안·아산 지역이 디스플레이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경쟁력 있고 튼튼한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고 반겼다.

자동차 부품업계는 대구(전기차 모터)와 광주(자율차 부품)가 소부장 특화단지로 추가 지정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250여개 자동차 부품기업을 회원사로 둔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이날 입장문을 내 "대구와 광주가 앞으로 미래차 부품의 신성장 동력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협동조합은 "2021년 2월 경기(반도체), 충남(디스플레이), 충북(이차전치), 전북(탄소소재), 경남(정밀기계)의 5개 지역이 소부장 특화단지로 최초 지정됐고, 이를 통해 연간 누적 생산액과 누적 수출액이 각각 26%, 47% 증가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추가 지정에는 처음으로 미래차 관련 산업이 포함돼 자동차 산업계의 기대감이 높다"고 했다.
특화단지에 필요한 기반 인프라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

김문태 대한상공회의소 산업정책팀장은 "특화단지 지정보다 중요한 것은 실질적 이행"이라며 "전력·용수 공급 등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반도체 산업의 경우 대규모 공장 가동을 위해선 안정적인 공업용수와 전력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용인 특화단지의 경우 2030년 말 가동을 위해 0.4기가와트(GW)의 전력이 우선 필요하다.

2042년 5개 생산라인 가동 땐 7GW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수는 2030년 말 가동을 위해서는 하루 3만t이 필요하며, 2042년에는 하루 65만t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일평균 4만명 이상의 건설인력이 산업단지로 출퇴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접 도로망 확보 등 정교한 교통 계획 수립도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인허가 및 인프라 구축 등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한국 반도체 경쟁력 유지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