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이마트의 돌파구…'쇼핑 놀이공원' 변신

더 타운몰 킨텍스점 재개장
체험형몰로 7개월간 재단장
엔터·레저·식음료 대거 입점
"850억 들여 10여곳 리뉴얼"
사진=연합뉴스
이마트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점이 7개월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더 타운몰 킨텍스점’으로 21일 재개장한다. 2020년 서울 월계점, 지난 3월 인천 연수점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몰 형태의 점포다. 이마트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실적 부진을 혁신적인 점포 리뉴얼을 통해 만회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더 타운몰 킨텍스점은 매장 면적이 2만6446㎡로 132개 이마트 점포 중 가장 크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와 노브랜드 전문점을 비롯해 1만3223㎡ 규모의 체험형 몰을 결합했다.
테넌트(임차 점포)와 전문점은 종전보다 95%가량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 매장을 제외한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의 공간을 쇼핑을 비롯해 먹고, 즐기고, 휴식까지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테넌트로 꽉 채웠다”고 설명했다. 음식료, 엔터테인먼트, 리빙·라이프스타일 등의 분야 98개 테넌트가 입점했다.

주변 쇼핑 시설이 노후화한 것을 고려해 테넌트를 대폭 늘리고 체류형 콘텐츠에 공을 들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산 일대의 가족 단위 고객을 끌어들여 점포 체류 시간을 최대한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물건만 파는 쇼핑몰 시대는 지났다”며 “고객의 일상을 점유하는 ‘라이프 셰어(life share)’ 핵심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이마트는 경기 침체와 대형마트 성장 정체로 실적이 악화하는 추세다. 이마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별도 기준)은 7조368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7조4941억원)보다 1.7% 감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지난 2분기에 100억원대 영업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마트는 실적 부진을 돌파할 카드로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만 850억원을 투자해 10여 개 점포를 재단장할 계획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