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처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전기구동 항공택시를 개발 중인 브라질의 스타트업 업체가 이르면 2026년에 첫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는 2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자회사 이브의 전기 수직이착륙항공기(eVTOL) 생산을 위한 첫 공장 부지를 상파울루주 타우바테로 정했다고 밝혔다.
타우바테는 브라질의 경제 수도인 상파울루에서 140㎞ 정도 떨어진 인구 31만명 규모의 소도시다.
라이트형제와 더불어 항공 분야 개척자로 꼽히는 브라질 출신 아우베르투 산투스두몽 탄생 150주년에 맞춰 공개한 이번 발표에서 프란시스쿠 고미스 네투 엠브라에르 최고경영자(CEO)는 "우린 글로벌 도심항공모빌리티 시장의 엄청난 잠재력을 믿는다"며 "광범위한 연구를 거쳐 이제 첫 공장을 설립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브 측은 이르면 2026년 첫 상용화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브라질 남동부 상파울루주 상주제 두스 캄푸스에 본사를 둔 엠브라에르는 보잉과 에어버스에 이어 상업용 여객기 납품 기준 세계 3위권의 글로벌 기업이다.
이브는 엠브라에르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미래를 겨냥해 설립한 회사다. '하늘을 나는 전기 택시'라고도 불리는 전기 수직이착륙항공기는 4∼6인승으로 개발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초기엔 조종사가 탑승하지만, 궁극적으론 자체 조종 기술을 탑재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AFP통신은 엠브라에르가 이미 28곳으로부터 2천850대의 제품 생산 주문을 받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금액은 15억 달러(1조 9천억원)에 달한다.
탑승에 드는 비용은 1인당 50∼100달러(6만3천∼12만7천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AFP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