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 가까이 하락해 2,570대…삼성전자 7만원 밑으로(종합)

美증시 따라 국내 대형 기술주도 '휘청'…외인·기관 동반 순매도
코스피가 21일 삼성전자 등 대형 기술주 약세에 1% 가까이 하락하며 2,570대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9시 31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4.61포인트(0.95%) 하락한 2,575.62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9.17포인트(0.74%) 내린 2,581.06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계속 키워 장 초반 2,571.42까지 떨어졌다.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786억원, 1천36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기관은 5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외국인은 전날 1천600억원대 매수 우위를 보였다가 하루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개인만이 홀로 2천977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이날 국내 증시는 지난밤 뉴욕증시의 빅테크 기업 부진에 영향을 받았다. 우선 전날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내놓은 넷플릭스와 테슬라에 대한 투매 분위기가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어둡게 했다.

넷플릭스는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로 8.4% 급락했고, 테슬라는 추가 가격 인하 가능성과 3분기 생산 둔화를 경고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언급에 9.7% 추락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4.3%)과 아마존(-4.0%) 등 다른 빅테크주도 크게 뒷걸음쳤다. 반도체 종목의 주가도 휘청였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부진한 2분기 실적 발표에 5.1% 급락했고, 엔비디아(-3.3%)와 인텔(-3.2%)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68%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5% 급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돼 나스닥이 2% 이상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도 부담"이라며 "TSMC의 급락도 국내 반도체 종목의 차익실현 욕구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이날 시가총액(시총) 상위종목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83% 하락한 6만9천700원에 거래돼 7만원 선이 무너졌다.

SK하이닉스도 이날 전장보다 2.57% 하락했다.

그밖에 포스코퓨처엠(-2.48%), LG화학(-1.75%), LG에너지솔루션(-1.44%) 등 국내 대형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2.18%), 기계(-1.89%), 전기전자(-1.61%), 섬유의복(-1.50%) 등이 하락했고 의약품(1.33%), 통신업(0.52%) 등은 전날보다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30포인트(0.89%) 떨어진 923.30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09포인트(1.41%) 내린 918.51로 개장해 920선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 홀로 1천726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82억원, 759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셀트리온제약(2.92%), 포스코DX(1.45%), 셀트리온헬스케어(1.41%) 등은 상승한 반면 HPSP(-4.84%), 엘앤에프(-2.93%), 에스엠(-2.86%), 에코프로(-2.59%) 등은 하락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