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회복 부진 속 '경제수도' 상하이 상반기 9.7% 성장

작년 '방역 봉쇄' 기저 효과…"中 경제 회복 신호" 분석도

중국 경제 회복이 부진한 가운데 '경제수도' 상하이가 올해 상반기 1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펑파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31개 성·직할시·자치구 가운데 베이징과 광둥 등 주요 지역을 포함해 15곳이 올해 상반기 경제 지표를 발표한 가운데 상하이의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해 전국 평균(5.5%)을 훨씬 웃돌며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상하이의 1분기 성장률은 3%에 불과해 전국 평균(4.5%)을 밑돈 바 있다.

상하이에 이어 하이난(8.6%), 저장과 칭하이(각 6.8%), 닝샤(6.5%), 산둥(6.2%), 허베이(6.1%) 등 6곳이 상반기 6%대의 성장률을 기록, 뒤를 이었다. 후베이와 랴오닝(각 5.6%), 베이징과 쓰촨(각 5.5%)은 전국 평균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중국의 제조업 기지이자 수출 거점인 광둥의 성장률은 5%에 그쳐 평균치를 밑돌았고, 장시는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4%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제 거점인 상하이의 상반기 큰 폭 성장은 작년 봄 방역 봉쇄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컸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인구 2천500만명인 상하이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자 작년 3월 말부터 두 달여간 도시를 전면 봉쇄해 생산 시설 조업이 중단됐고 주민 외출이 금지됐다.

이 여파로 상하이의 작년 2분기 성장률은 -13.5%로 중국 31개 성급 행정구역 중 가장 낮았으며 그해 상반기 경제성장률도 -5.7%를 기록, 중국의 성장률(2.5%)을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저 효과를 감안해도 올해 상반기 상하이의 성장이 10%에 가까웠던 것은 중국 경제 회복의 신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상반기 지역별 GDP 규모는 광둥성이 6조2천909억8천만위안(약 1천121조원)으로 1위였고, 산둥 4조4천125억위안(약 786조원), 저장 3조8천717억위안(약 690조원) 순이었다.

베이징, 상하이, 후베이, 허베이, 쓰촨의 GDP는 2조위안(356조원)을 웃돌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