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광복절특사 검토…안종범·최지성 등 포함 주목

민생사범 일괄 사면 추진 가능성도…수해 비상대기로 여름휴가는 일단 백지화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특별사면을 검토하는 것으로 21일 알려졌다.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올해 광복절에도 특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고유 권한인 사면권 행사를 확정할 경우 지난해 광복절 특사와 올해 신년 특사에 이어 취임 후 세 번째 특사가 된다.

먼저 정관계 사면 대상자로는 박근혜 정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이 거론된다.이들은 지난 신년 특사 때 대상자로 검토됐으나, 국민 여론이나 판결 내용 등을 고려해 막판에 명단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윤선 전 정무수석,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박근혜 청와대 참모들이 대부분 사면된 만큼 안 전 수석까지 사면될지 주목된다.

야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를 석방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지만, 사면 대상 포함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경제인 사면 범위에도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서는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등에 대한 사면 민원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민생 사범 일괄 사면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대통령실은 현재 각계 다양한 의견을 물밑 청취 중이며, 특사를 추진할 경우 다음 달 초부터 본격적인 실무 절차를 개시할 전망이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특사 여부는 아직 열려 있다"며 "윤 대통령에게 공식 보고되거나 진행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올해 여름휴가 계획을 일단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다음 달 초 한 주 동안 모처럼 휴식을 취하는 방안이 거론됐으나, 전국적인 집중호우 피해 등으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더구나 다음 달 18일로 예정된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만큼 하루 이틀 정도 관저에 머무르며 휴식을 취하는 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수해 때문에 휴가 계획을 취소하고 비상 대기 중"이라며 "내부에서 휴가 얘기 자체를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