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숨진 남양주 모녀 이웃 "이사 온 지 한 달 됐는데 충격"

지난 20일 모녀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경기 남양주시 빌라의 인근 주민들은 흉악 범죄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21일 오전 사건 현장인 빌라에는 경찰을 제외하곤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어 적막감이 감돌았다. 같은 빌라에 사는 한 주민은 "어젯밤 늦게 경찰차와 앰뷸런스가 오고, 좁은 골목길은 아수라장이 돼서 잠도 못 잤다"며 "새벽까지 경찰들이 들락날락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국적 가족들이 (이곳에) 입주한 지 한 달도 안 된 거 같은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너무 당황스럽다"며 "가족들이 키우는 아이도 실종돼서 찾았나 걱정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용의자 남성이 데려간 아이는 용의자의 본가가 있는 충남 지역에서 무사한 상태로 발견됐다. 같은 건물에 사는 다른 주민은 "(이들이)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남자도 있어서 부부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빌라 인근에는 경찰 순찰차 한 대가 맴돌고 있고, 사건 현장을 확인하러 온 경찰은 문 입구를 봉쇄하기도 했다.

현장의 경찰은 "전날 굳게 잠긴 문을 따고 들어갔기 때문에 문틈이 벌어져서 폴리스라인을 보강하는 것"이라며 "현장 감식은 끝냈고 주민들 출입을 하지 못하게 봉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빌라 옆 건물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장은 "조용한 이 동네에 오랫동안 장사했는데, 지금까지 살인사건이 일어난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강아지와 산책 나온 주민은 "건물 바로 옆 초등학교도 있고 정말 조용하고 안전한 동네인데 무서워서 이 골목을 걸어 다닐 수 있겠냐"고 하소연했다.

경찰은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50대 남성을 이날 오전 충남 보령에서 검거해 남양주로 압송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