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우사냥'으로 올 상반기 해외 도피 부패사범 582명 송환

중국이 올해 상반기 '여우 사냥(해외 도피 부패 사범 검거)'을 통해 582명의 해외 도피 부패 사범을 송환했다.
중국 중앙 반부패 협조 소조 국제 추적 업무 판공실은 21일 "올해 상반기 582명의 해외 도피 부패 사범을 검거, 송환했다"며 "'100명의 적색 수배자' 중 한 명을 포함해 죄질이 중한 적색 사범 25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100명의 적색 수배자는 중국 사정 당국이 발표한 해외 도피 주요 부패 사범 100명을 말한다.

반부패 협조 소조는 상반기 송환한 부패 사범들로부터 19억3천200만 위안(약 3천458억원)의 불법 자금을 회수했다.

반부패 협조 소조는 지난달 해외로 도피한 '부패 경찰' 궈제팡(70)을 23년 만에 검거해 송환했다. 그는 전 광저우 교통경찰 지대장이었던 남편 장린성과 함께 489만 위안(약 8억7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배령이 내려지자 2000년 3월 해외로 달아나 100명의 적색 수배자 명단에 올랐다.

그의 남편 장린성은 당시 체포돼 18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지난 4월에는 리시안 전 산시(陝西)성 시안시 식량국장이 해외 도피 2개월 만에 검거, 송환돼 재판에 회부했다. 리 전 국장은 사정 당국이 뇌물 수수 및 직권 남용 혐의로 조사에 착수하자 지난 2월 해외로 달아났다.

반부패 협조 소조는 지난 3월 해외 도피 부패 사범을 추적, 송환해 처벌하는 '톈왕(天網·하늘의 그물) 2023 행동'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반부패 협조 소조는 "국제 사법 조직과의 공조가 갈수록 강화돼 해외 도피 사범들은 톈왕을 벗어날 수 없다"며 "달아나면 반드시 쫓고 추적해 해외 도피 사범들이 법망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 집권 이후 '반부패 투쟁'에 나선 중국은 2014년부터 해마다 톈왕 행동에 나섰으며, 최근 5년간 7천여 명의 해외 도피 사범을 송환했고, 51억2천만 달러(약 6조6천억원)를 회수했다.

서방은 톈왕과 여우 사냥이 부패 사범 검거뿐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들을 강제로 송환하는 데도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