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낮아진 로밍비…'현지 유심' 안 사도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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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앞다퉈 할인요즘 통신업계에선 ‘해외 로밍비 다이어트’가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통신 3사가 앞다퉈 할인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어서다. SK텔레콤은 일 단위 로밍 상품 요금제를 손봐 1메가바이트(MB)당 가격을 종전보다 40% 줄였다.
SKT, 하루 1MB당 40% 낮춰
KT, 친구도 데이터 공유 가능
LGU+는 20대에겐 반값 혜택
○SKT, 일 단위 로밍비 낮춰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20일부터 일 단위 로밍 상품 ‘원패스’ 요금제 체계를 바꿨다. 일 9900원·300MB, 1만6500원·500MB였던 요금제를 일 9900원·500MB로 통합했다. MB당 가격이 기존 33원에서 19.8원으로 40% 저렴해졌다.SK텔레콤 측은 “하루에 1만원을 넘지 않는 비용으로 500MB를 쓸 수 있는 상품은 다른 통신사엔 없다”며 “눈에 띄게 낮은 수준의 합리적인 요금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KT의 일 단위 로밍 상품은 1만1000원·400MB, 1만3000원·800MB다. LG유플러스는 1만1000원·300MB, 1만3200원·500MB 요금제를 갖고 있다. MB당 요금을 따져보면 KT는 각각 27.5원, 16.25원이며 LG유플러스는 36.67원, 26.4원이다.3사 모두 정해진 데이터를 모두 소진해도 제한한 속도로 계속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KT는 400kbps 이하, LG유플러스는 200kbps 이하로 속도를 제한한다. 동영상 스트리밍을 하긴 어려운 속도지만 카카오톡, 이메일 등 간단한 작업은 가능하다.
○20대는 로밍비 반값
통신 3사는 다음달까지 휴가철 해외 여행객을 겨냥한 로밍 할인 프로모션도 기획했다. KT는 친구, 지인과 여행을 갔을 때 효율적인 로밍 상품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20대에게 로밍비의 절반을 청구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KT는 가입자 한 명이 요금을 부담하면 본인을 포함해 최대 3명까지 추가 요금 없이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는 로밍 요금제 ‘데이터 함께 온(ON)’을 두고 있다. 공유 대상은 가족만이 아니다. KT에 가입한 지인이라면 똑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118개국에서 15~30일간 데이터 2~6GB를 3만3000~6만6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KT는 다음달 31일까지 매장을 방문하면 ‘음성 로밍 5500원 할인권’을 제공한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45개국에서 5500원에 약 46분 동안 통화를 제공한다.SK텔레콤은 올해 12월까지 로밍 가족 결합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한 명이 SK텔레콤의 ‘바로’ 요금제에 가입하고 3000원을 추가하면 온 가족이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다. 신청자를 포함해 최대 5명까지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다음달 말까지 20대를 대상으로 로밍비를 할인해주는 행사를 한다. 20대 전용 ‘유쓰 청년요금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1만3200원·기본데이터 4GB짜리 ‘U+안심 로밍 제로프리미엄’을 50% 청구 할인해준다.
업계에서는 로밍비 부담 때문에 ‘현지 유심’이나 ‘와이파이 라우터’(일명 도시락)를 찾는 사례가 종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신 3사의 로밍 요금제가 라우터 이상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확보했다는 평가다.업계 관계자는 “짧은 여행에선 현지 유심을 사는 게 가격 측면에서 더 저렴할 수 있지만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다”며 “통신사 로밍 요금제는 유심을 뺐다 끼우지 않아도 되고, 한국에서 오는 연락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