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선배 교사들 눈물의 추모행렬
입력
수정
전북교육청 합동분향소 주말에도 추모객 발길 이어져 '선생님. 많이 외로우셨죠. 함께 곁에서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평안하시길…'
22일 전북교육청 1층 로비에 마련된 '서이초 교사 합동분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도교육청 입구와 주변에는 교원단체들이 마련한 애도 플래카드가 줄을 지어 걸려 있었다.
정문부터 이어지는 검은색 플래카드를 따라 들어선 합동분향소에는 이미 추모를 마친 방문객들이 포스트잇에 정성스럽게 애도 메시지를 적고 있었다. 육아휴직 중 추모에 동참하기 위해 나왔다는 특수학교 교사 박모(32) 씨는 "학교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는 게 교사로서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았다"며 "이제 막 교단에 선 동료의 죽음을 보고 이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해야겠다는 마음에 휴직 중이지만 분향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수 교사 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맞기도 하고, 일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지만,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악성 민원인 것 같다"면서 "지금도 현장에서 비슷한 일을 겪고 계시는 선생님들이 있다면 자책하며 혼자 견디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주위에 도움을 청하기를 바란다"고 눈물을 흘렸다. 바깥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는 무더위 속에도 추모행렬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매일 밤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까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처음 소식을 접하고 이 순간까지도 손이 떨리고 눈물이 맺히는데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같은 아픔을 느껴본 교사로서 마음이 아픕니다'
어느새 합동분향소 옆에 마련된 추모 메시지 공간은 동료 교사들이 작성한 포스트잇으로 가득 찼다.
일부 추모객은 먼저 간 동료 교사의 추모 메시지를 적으며 연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추모를 마친 김모(53) 씨는 "저는 교사는 아니지만, 딸하고 비슷한 나이의 선생님이 자신의 일터이자 제자들이 있는 곳에서 삶을 마감했다는 사실이 너무 황망해 추모하러 나왔다"면서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슬픈 죽음의 경위가 잘 조사되고,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위로를 전했다. 추모객만큼이나 많은 근조화환도 합동분향소를 가득 채웠다.
근조화환은 교육기관이나 교원단체에서 보내오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동료 교사 일동', '선배 교사' 명의로 배달됐다.
합동분향소에서 추모객을 맞는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이번 사안으로 인해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어려움을 당했던 교사들 모두가 집단 트라우마를 겪는 것 같다"며 "오후에 진행될 추모행사에도 500여명의 교사가 참가 신청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22일 전북교육청 1층 로비에 마련된 '서이초 교사 합동분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도교육청 입구와 주변에는 교원단체들이 마련한 애도 플래카드가 줄을 지어 걸려 있었다.
정문부터 이어지는 검은색 플래카드를 따라 들어선 합동분향소에는 이미 추모를 마친 방문객들이 포스트잇에 정성스럽게 애도 메시지를 적고 있었다. 육아휴직 중 추모에 동참하기 위해 나왔다는 특수학교 교사 박모(32) 씨는 "학교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는 게 교사로서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았다"며 "이제 막 교단에 선 동료의 죽음을 보고 이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해야겠다는 마음에 휴직 중이지만 분향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수 교사 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맞기도 하고, 일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지만,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악성 민원인 것 같다"면서 "지금도 현장에서 비슷한 일을 겪고 계시는 선생님들이 있다면 자책하며 혼자 견디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주위에 도움을 청하기를 바란다"고 눈물을 흘렸다. 바깥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는 무더위 속에도 추모행렬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매일 밤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까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처음 소식을 접하고 이 순간까지도 손이 떨리고 눈물이 맺히는데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같은 아픔을 느껴본 교사로서 마음이 아픕니다'
어느새 합동분향소 옆에 마련된 추모 메시지 공간은 동료 교사들이 작성한 포스트잇으로 가득 찼다.
일부 추모객은 먼저 간 동료 교사의 추모 메시지를 적으며 연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추모를 마친 김모(53) 씨는 "저는 교사는 아니지만, 딸하고 비슷한 나이의 선생님이 자신의 일터이자 제자들이 있는 곳에서 삶을 마감했다는 사실이 너무 황망해 추모하러 나왔다"면서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슬픈 죽음의 경위가 잘 조사되고,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위로를 전했다. 추모객만큼이나 많은 근조화환도 합동분향소를 가득 채웠다.
근조화환은 교육기관이나 교원단체에서 보내오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동료 교사 일동', '선배 교사' 명의로 배달됐다.
합동분향소에서 추모객을 맞는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이번 사안으로 인해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어려움을 당했던 교사들 모두가 집단 트라우마를 겪는 것 같다"며 "오후에 진행될 추모행사에도 500여명의 교사가 참가 신청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