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봤다"…신림동 칼부림 영상 무차별 확산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골목에서 30대 남성 조모씨가 다른 남성을 흉기로 공격하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30대 남성이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가운데, 사건 당시 장면이 고스란히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해 이를 접한 시민들이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22일 온라인에 따르면 '신림 묻지마 칼부림 사건 CCTV'라는 제목 등으로 한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무차별 확산하고 있다. 용의자 조모씨(33)가 한 남성 피해자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살인 시도 장면이 담긴 인근 가게 CCTV 영상이 그대로 유출돼 퍼지고 있는 것이다.충격적인 장면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괜히 봤다", "너무 끔찍하다", "영상 절대 보지 마라", "속이 울렁거린다" 등 반응이 올라왔다.

일부 플랫폼에서는 해당 영상이 재생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 재생되는 형태로 퍼져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영상에 노출되고 있다.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용의자 조씨는 21일 오후 2시경 신림동에서 한 남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렀다. 또 행인 3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다친 남성 4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 중 20대 남성 1명은 사망했다.조씨는 인근 주차장에서 경찰이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을 겨누자, 맞은편 스포츠센터 앞 계단에 주저앉았다가 별다른 저항 없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조씨는 체포 직전 "살기 싫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직인 조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에다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4명과 모두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