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 살리고 신규 産團 조성…지역경제 변방서 중심지로 도약

'경제 활성화' 광주 남구

에너지 특화 산업단지 2곳 개발
구도심인 백운광장 재생도 펼쳐
광주광역시 남구 관계자들이 지난달 13일 집중호우에 대비해 하수시설물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광주시 남구 제공
광주광역시 남구가 구도심 재생과 신규 산업단지 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 전략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의 활로를 뚫고 있다. 광주 지역 경제의 변방에 있던 남구는 두 곳의 신규 산단 조성에 더해 백운광장 일대에 뉴딜 사업을 펼치면서 빠르게 지역 경제 중심지로 올라서고 있다.

23일 광주시 남구에 따르면 이 기초단체는 남구 대촌동에 도시첨단산단(국가산단)과 에너지밸리산단(지방산단)을 조성하고 있다. 도시첨단산단은 조성 공사를 마쳤고 에너지밸리산단은 공정률 98%를 기록하며 연내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에너지 특화 산단으로 성장동력 확보

두 곳의 산단은 일찌감치 신재생에너지 분야 특화 산업단지로 개발됐다.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등을 중심으로 에너지 분야 기업과 연구소가 이곳에 입주하는 이유다.

기업과 연구기관 입주가 시작되면서 남구는 물론 광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부쩍 커졌다. 도시첨단산단에는 한국전기연구원 광주분원을 비롯해 축전지를 제조하는 인셀 등 연구기관 및 기업이 둥지를 틀 계획이다. 연료전지 분야 기업과 에너지 융복합단지 종합지원센터, 에너지산업 지식산업센터 등도 도시첨단산단에 입주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입주가 단계적으로 시작되면 낙후됐던 대촌동 일대에 활기가 돌 것으로 남구는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밸리산단은 조성 공사가 마무리되기 전에 32개 기업이 필지를 분양받았다. 2020년 8월부터 구청 내 9개 부서가 참여하는 ‘원스톱 기업지원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투자상담과 실행단계에 필요한 건축 인허가 접수 및 컨설팅까지 서비스를 제공해 시간을 단축시켰기 때문이다.광주경제자유구역청이 최근 산단 계획 변경을 승인하면서 에너지밸리산단 복합용지에는 물류 업종의 입주도 가능해졌다. 남구는 에너지밸리에 입주하고자 하는 관련 기업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철저한 준비로 경제 중심지 급부상

남구는 수십년간 광주 지역 경제의 변방에 머물렀다. 규모가 작고 오래된 송암산단 외에 이렇다 할 경제 기반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경제 기반이던 송암산단은 침체기에 빠졌고 지역의 유일한 상업지역이자 중흥의 상징이던 백운광장 일대가 1990년대 중반부터 쇠락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남구의 변화는 민선 7~8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재선에 성공한 김병내 남구청장(사진)은 철저한 준비 끝에 구도심과 지역 경제를 동시에 살리는 ‘두 마리 토끼 잡기’ 전략을 펼쳤다.

김 청장이 꺼낸 카드는 대촌동 일대 신규 산단 조성으로 지역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한편 구도심인 백운광장에 도시재생사업을 펼쳐 남구 발전의 새 중심축을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다.

남구가 백운광장 살리기에 집중하면서 일대도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주민은 물론 광주시민 전체의 이목을 사로잡은 미디어월이 남구청사에 걸리면서 지역 이미지가 현대적으로 바뀌었다. 올 연말엔 단절된 푸른길 공원을 잇는 총길이 206m의 푸른길 브리지(공중 보행로)도 완성한다. 완공되면 백운광장 앞에서 단절된 진월동 및 남광주역 방향의 푸른길 공원 산책로로 이용할 수 있다.남구는 백운광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6억원을 들여 2020년 스트리트푸드존을 마련했다. 40개 점포가 들어선 이곳은 쇠락한 구도심에 마련된 새로운 복합문화 공간이다.

생활형 SOC로 주민 삶의 질↑

생활체육 기반 시설을 대거 확충하고, 호남 최대 규모의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복합화 사업을 추진해 주민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한 점은 민선 8기 남구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남구는 진월복합운동장과 승촌파크 골프장을 조성했고 내년에 국민체육센터를 완공해 생활체육 불모지에서 중심지로 전환할 채비를 마쳤다.

핫플레이스가 많은 양림동에는 문화센터와 어울림센터, 청년창작소, 공영주차장 등 주요 거점시설을 구축해 관광 명소로서의 경쟁력을 높였다. 사직동과 방림2동에도 구도심 랜드마크가 될 시간우체국을 비롯한 생활문화센터 건립 등을 추진해 신·구도심 간 균형 발전을 꾀하고 있다.김 구청장은 “전국 지자체를 살펴봐도 남구만큼 구도심을 성공적으로 되살린 사례를 찾기 힘들다”며 “남구의 발전은 이제부터 시작이고 더 큰 도약을 반드시 이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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