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섐보도 쓰는 스윙 분석기…골프 인기 높은 한국서도 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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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존슨 플라이트스코프 회장‘괴력의 장타자’로 잘 알려진 미국 골프 선수 브라이슨 디섐보. 디테일한 스윙 분석으로 궤도와 자세를 끊임없이 연구하는 그는 ‘필드 위의 과학자’라고도 불린다. 그런 디섐보가 의지하는 스윙분석기(론치모니터)가 있다. 미주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플라이트스코프다. 이 회사는 초기 발사각이 1~2도만 틀어져도 100야드 뒤에 나오는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보완하는 ‘미사일 레이더’ 기술을 제품에 적용했다.
미사일 탄도 추적 기술 도입해
발사각 등 데이터 현미경 분석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플라이트스코프코리아 스튜디오에서 만난 헨리 존슨 회장(63)은 “골프 시장에서 전 세계를 통틀어 주니어는 물론 여성들까지 이렇게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며 “골퍼들의 열정 등을 고려할 때 우리 브랜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플라이트스코프는 지난해 말 국내 공식 에이전시 쇼골프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고, 최근 플라이트스코프코리아 법인을 설립했다.론치모니터 시장은 해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골프 시장이 코로나19 기간 급성장하면서 론치모니터 관련 기업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런 시장에서 플라이트스코프의 기술력은 독보적이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한 존슨 회장은 국방 관련 분야에 몸담으며 ‘탄도 추적’을 연구했다. 그러다 2001년 세계 최초로 군사용 미사일 추적장치로 쓰이는 ‘도플러 레이더’를 론치모니터에 도입했다. 존슨 회장은 “플라이트스코프 전까진 센서로 클럽 스피드를 재는 게 전부였기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플라이트스코프는 해마다 수십만 명의 사용자로부터 얻는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데이터를 모아 발사각의 오차 범위를 0.6도 이하로 줄였다. 존슨 회장은 “골프에선 초기 발사각이 거의 모든 것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며 “플라이트스코프 제품은 움직이는 모든 타깃을 100만분의 1초 간격으로 추적한다”고 설명했다. 디섐보는 물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 다수가 이 기기에 의존해 스윙을 연구한다.플라이트스코프는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2023 미보 플러스(MEVO+)’를 대표 주자로 내세웠다. 미보 플러스는 증강현실(AR) 멀티캠으로 영상을 녹화한 뒤 화면을 통해 볼 방향 등 각종 샷 데이터를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클럽페이스 어느 부분에 공이 맞았는지 분석하는 ‘페이스 임팩트 로케이션’ 기술도 도입됐다. 존슨 회장은 “미보 플러스는 경쟁사 주력 제품의 5분의 1 가격이지만 기술력에서 앞선다고 확신한다”며 “우리 기술력을 앞으로 더 적극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