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채솟값 폭등…"고기에 야채 싸 먹을 판"

집중호우와 폭염 등으로 채소류 도매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23일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 채소가 진열돼있다./사진=연합뉴스
장마로 전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농산물값이 치솟고 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에 내린 비로 지난 21일 오전 6시까지 여의도 면적의 121배에 달하는 농지 3만568.4㏊가 침수, 낙과 등의 피해를 입었고 농업시설 59.0㏊가 파손됐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농산물 공급이 줄며 지난 21일 기준 적상추(상품) 도매가격은 4㎏에 8만3520원으로 일주일 만에 98.3% 올랐다. 한 달 전의 1만8700원과 비교해 3배가 넘는 346.6% 상승했고, 1년 전(4만2496원)과 비교하면 96.5% 올랐다.

청상추(상품) 도매가격은 4㎏에 9만360원으로 일주일 만에 144.7% 올랐다. 한 달 전(1만9052원)과 비교해 4배에 가까운 374.3% 올랐고, 1년 전(4만5900원)보다는 96.9% 비싸다.

깻잎(상품) 도매가격도 지난 21일 2㎏에 3만4천260원으로 일주일 만에 52.4% 올랐고, 한 달 전과 비교해 80.2% 상승했다.오이 도매가격도 100개당 14만1250원으로, 일주일 사이에 3배로 뛰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깃집에서 야채를 리필하는 것에도 문제가 되고 있다. 손님은 눈치를 보게 되고, 주인도 조금씩 주면서 양해를 구하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장마가 끝나더라도 폭염과 태풍 등이 예정돼 있어 채솟값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거란 전망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