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할 수도”… 신림 흉기난동에 호신용품 관심↑ [1분뉴스]



지난 21일 발생한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이후 호신용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대낮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번화가에서 불특정 대상으로 행해진 무차별 칼부림 사건이라는 점이 사회적 불안 요소를 자극해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사상자 4명 모두 20~30대 남성이었던 만큼 성별과 관계없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 쇼핑에 따르면 사건 다음날인 22일 하루 동안 20∼40대 여성과 20∼50대 남성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가 모두 호신용품인 것으로 집계됐다. 10대 남성 사이에서는 2위, 10대와 50대 여성은 3위를 차지했다.

후추 스프레이는 네이버 쇼핑 전체에서 '많이 구매한 상품' 4위에 오르기도 했다. 후추 스프레이를 비롯해 호신용 삼단봉, 전기충격기, 총기 모형 테이저건 등이 검색 상위권에 올랐다.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신림동 사건 같은 '묻지마 범죄'가 일어나면 자기 안전은 자기가 지켜야겠다는 심리가 작동한다"며 "이번에는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범죄가 일어난 만큼 지금까지 무의식적으로 '나는 범행 대상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던 성인 남성들 불안감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 조모(33)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7분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여m 떨어진 상가 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뒤 100여m 길이의 골목으로 이동하며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살인미수)를 받는다.
‘신림동 칼부림’ 피의자 조모씨가 지난 2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