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구찌 패션쇼 열더니…프라다도 주목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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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9월 소셜클럽 '프라다 모드' 한국 첫 개최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프라다가 오는 9월 한국에서 처음으로 문화행사를 결합한 소셜클럽 '프라다 모드'를 연다. 세계 양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가 지난해부터 여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서울’ 기간에 맞춰 상영회와 전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지운·연상호·정다희 감독 손잡고 전시 선보여
프라다는 오는 9월 5일과 6일 서울 인사동 복합문화공간 코트(KOTE)에서 제10회 프라다 모드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행사 기간 프라다는 김지운·연상호·정다희 감독이 참여한 '다중과 평행'전을 선보인다. 영국 테이트 모던 미술관 국제미술 수석 큐레이터이자 맨체스터 대학 휘트워스 뮤지엄 이사직 신임 관장(예술감독)인 이숙경 큐레이터가 기획한 이번 전시에서는 세 감독이 현대 사회에 대한 영화적 비전을 제시하며 구상한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프라다 모드 서울은 또한 전시 외에 음악 공연, 대담 등 활동과 국내외 메뉴로 구성된 요리도 선보일 예정이다.
프라다가 전 세계를 돌며 특정 도시의 예술 문화를 다루는 소셜 클럽 프라다 모드는 벨기에 출신 설치미술가 카르스텐 휠러가 기획한 프라다 더블 클럽의 연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미국 마이애미,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중국 상하이, 러시아 모스크바, 일본 도쿄 등에서 개최된 바 있다. 한편 올 들어 명품으로 불리는 해외패션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잇따라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프랑스 루이비통이 첫 번째 패션쇼 '2023 프리폴패션쇼'를 연 데 이어 5월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가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패션쇼를 선보였다.
이는 한국이 명품 시장 규모와 영향력 측면에서 입지가 커졌음을 방증하는 사례란 게 업계의 평가다. 주요 명품 브랜드는 최근 국내에서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모두 지난해 두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해 합산 매출이 4조원에 육박한다. 이번에 행사를 여는 프라다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7%, 238% 증가한 4927억원, 30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국내 명품시장은 세계 7위 규모에 달한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유로모니터가 집계한 지난해 한국의 명품시장은 전년보다 4.4% 성장한 141억6500만달러(약 18조6057억원) 규모다. 1인당 명품 소비액수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분석한 지난해 한국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약 42만원)로 미국(280달러)과 중국(55달러)을 훌쩍 웃돌았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