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수로부인… <삼국유사> 여성들 한곳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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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의 여인들, 새로운 세계를 열다' 특별전단군왕검의 어머니 '웅녀'부터 신라 최초의 여왕 '선덕여왕', 바다의 용조차 반한 절세미인 '수로 부인'까지. 고대 문학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삶을 다룬 '삼국유사 특별전'이 열린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 8월 4일~10월 29일
국립한국문학관-서울 은평구 협력 전시
국립한국문학관은 다음 달 4일부터 10월 말까지 서울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기획전시 '삼국의 여인들, 새로운 세계를 열다'를 연다고 24일 발표했다. <삼국유사>는 고려 후기 승려 일연이 고조선부터 후삼국까지의 설화를 모아 편찬한 역사서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및 국가지정문화재(국보)로 등록돼있다. 전시의 주제는 삼국시대 고전 문학에 등장하는 '여신' '여왕과 왕후' '신비로운 여인' 등 다양한 여성이다. 1부에선 고구려 주몽의 어머니 '유화', 신라 선도산의 산신이자 시조모로 알려진 '사소' 등을 통해 건국 설화 속 어머니의 강인함과 따뜻함을 조명한다. 이어지는 2부에선 삼국시대의 진취적인 여성들을, 3부에선 현실 세계를 넘어 낯선 존재와 조우한 신비로운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전시에선 한국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삼국유사> <삼국사기> <역옹패설> 등 문학 원본 자료와 향가·설화를 모티프로 재해석한 근현대 작품, 세계 각국 언어로 번역된 다양한 버전의 <삼국유사>가 전시된다. 아울러 이만익 화백의 '처용가무도'(1984) '헌화가'(1999), 김원숙 화백의 '보름달 여인'(1995) 등 주제와 관련된 미술작품과 미디어콘텐츠도 만나볼 수 있다.
문정희 한국문학관장은 "이번 전시로 고대 사회 여성의 힘과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며 "향후 개관할 한국문학관의 주요 소장품을 미리 엿볼 기회"라고 설명했다. 국립한국문학관은 한국문학 유산의 계승과 문학 활동 진흥 등을 목적으로 2019년 설립됐다. 문학관 건물은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건립 중으로, 2025년께 공식 개관할 예정이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