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분홍색 여성전용주차장, 황토색 '가족배려주차장'으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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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고령자 등 우선 이용서울 시내 여성우선주차장이 임산부·영유아·고령자 또는 이들을 동반한 사람이 먼저 이용할 수 있는 ‘가족배려주차장’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공공시설과 민간 건물 주차장 총 3000곳에 마련된 여성우선주차장 5만6285면을 올 하반기부터 가족배려주차장으로 전환한다고 24일 밝혔다.여성 안전 확보를 위해 2009년 도입한 여성우선주차장은 그간 제재 규정이 없어 사실상 남녀 모두 사용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일부 범죄자가 이곳에서 피해자를 물색하는 등의 위험도 뒤따랐다.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주차장 이용 대상을 기존 여성에서 임산부, 6세 미만 미취학 영유아 부모 그리고 65세 이상 고령자로 확대했다. 이들과 동반한 사람도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시는 내년까지 (시·구 관할) 공공주차장 654곳의 여성전용주차장 1만952면을 우선 전환한다. 민간 주차장 2346곳에 있는 주차구획 4만5333면은 대시민 홍보를 통해 2025년까지 가족배려주차장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앞으로 주차구획이 30대 이상인 주차장엔 가족배려주차장을 최소 10% 이상 만들어야 한다.주차구획선은 기존 분홍색에서 흰색 배경의 꽃담 황토색 실선으로 표시한다. 사각지대가 없고, 주차장 출입구 또는 승강기·계단과 가까운 곳에 주차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저출생·고령화 시대에 맞춰 약자와 동행하고 가족이 행복할 수 있는 맞춤형 교통행정을 꾸준히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