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도 뚫은 'KT 로켓'…연료는 '우승 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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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롤스터는 지난 2023 스프링 정규 시즌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여 ‘KT 롤러코스터’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하지만 서머 시즌에는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내리막길을 모르는 ‘KT 로켓’처럼 질주하고 있다.KT의 이 같은 각성을 가능케 한 연료는 선수들의 ‘우승에 대한 목마름’으로 보인다. 기인(김기인), 커즈(문우찬), 비디디(곽보성), 에이밍(김하람), 리헨즈(손시우)는 LCK를 보는 팬들이라면 모두 이름을 들어봤을 정도로 스타들이다. 하지만 개개인의 성적을 살펴보면 이름값에 비해 아쉬움이 남는다.
탑 라이너 기인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종목 국가대표로 뽑힐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중국에 밀려 아쉬운 은메달에 그쳤다. 국내 리그에서도 2019년 케스파컵 울산 외에는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관계자들은 그를 놓고 “실력에 비해 커리어가 아쉬운 선수”라고 입을 모아 평가한다. 원거리 딜러 에이밍은 LCK와 LPL을 넘나들며 활약했지만 아직 한 번도 우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한편 젠지를 세트스코어 2 대 0으로 완벽히 제압한 KT는 현재 세트 득실 +22를 기록 중이다. 만약 남은 4경기를 모두 2 대 0으로 잡아내고 마무리한다면 세트 득실 +30으로 LCK 득실차 최다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 경우 KT는 지난 2022 LCK 서머 스플릿에서 젠지 e스포츠가 세운 득실차 + 30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KT의 남은 대진 중 가장 까다로운 상대인 T1이 최근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최다 득실 기록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