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창시자' 샘 올트먼이 개발한 월드코인 정식 출시

홍채 인식해 월드 ID·가상자산 지갑 생성
생체정보 유출 우려…일부 국가서 개인정보 편취 의혹도 제기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만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3년간 개발한 안구 스캔 암호화폐 프로젝트 '월드코인'이 24일 공식 출시됐다고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월드코인 프로젝트의 핵심은 실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계정인 월드 아이디(ID)다.

우선 '오브(Orb)'라는 홍채 인식 기구를 통해 개인의 홍채를 데이터화해 블록체인에 연결하고, 실제 사람인지 확인되면 월드 ID가 생성된다.

이 월드 ID로 가상자산 지갑인 '월드 앱'을 만들어 '월드코인'을 보관한다. 샘 올트먼과 월드코인 공동 창립자인 알렉스 블라니아는 온라인에서 인간과 인공지능(AI)을 구별하려면 개인 디지털 신원이 중요하다고 보고 지난 3년간 월드코인을 개발해 왔다.

베타 테스트 기간에만 전 세계 200만명이 월드 ID를 등록했다.

월드코인 측은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이들에게 월드코인을 무상으로 지급해 왔다. 월드코인 측은 세계 각지에 1천500개의 오브를 설치했으며, 이를 통해 앞으로 수백만 명이 더 등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월드코인은 출시되자마자 상승세를 보였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월드코인은 코인당 1.70달러(한화 약 2천178원)에서 시작해 한때 3.58달러(약 4천587원)까지 올랐다가 오전 11시12분(런던 시간) 현재 2.52달러(약 3천229원)로 다시 떨어졌다. 이 기간, 바이낸스와 같은 거래소가 월드코인을 상장하면서 1억4천500만 달러(약 1천858억원) 상당의 월드코인이 거래됐다.

올트먼과 블라니아는 이날 월드코인 공식 출시에 맞춰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월드코인이 성공한다면 경제적 기회를 크게 늘리고, 온라인에서 인간과 AI를 구분하는 동시에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과 블라니아는 더 나아가 월드코인이 궁극적으로는 인공지능 시대에 일자리를 잃어버리는 사람들에게 '보편적 기본 소득'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트먼은 트위터에서 "다른 야심 찬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지만 이런 시도를 통해 발전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월드코인을 둘러싼 논란은 출시 전부터 제기돼왔다.

일단 홍채 인식 정보가 유출돼 개인 정보가 도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월드코인 측은 오브가 인식한 홍채 이미지는 암호화한 뒤 곧바로 삭제돼 유출될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선 해시값이 남아있을 수 있어 개인정보 보호에 취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부 오브 기기 담당자의 로그인 정보가 빼돌려지거나, 암시장에서 월드 ID가 거래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도네시아나 가나, 칠레 등지에서는 사람들을 가입시키는 과정에서 데이터를 부당하게 훔쳐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블라니아는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프로젝트의 보안을 한층 강화했다"며 2단계 신원 확인 과정뿐 아니라 사용자가 계정을 등록한 곳에서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로그인을 감지할 수 있는 보안 기능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물론 사기는 있을 것"이라며 "특히 초기엔 완벽한 시스템이 아닐 것"이라고 외부의 우려를 일부 인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