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분기 사상 최대' 1.5조 순이익

2분기, 전년대비 24% 증가

이자·수수료 늘고 비용은 줄어
상반기 순익도 2조9967억 최대

기업銀 상반기 순익 1조3904억
KB금융그룹이 올해 2분기 1조5000억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내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KB금융은 2분기 순이익이 1조499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작년 2분기(1조2099억원)보다 23.9% 증가한 것으로, 올 1분기(1조4976억원)와 비교해서도 0.1% 늘었다. 2분기 순이익은 증권사 전망치 평균(1조3368억원)을 12.1% 웃돈 수치다.

이자·수수료·비용 절감 ‘3박자’

KB금융의 2분기 실적은 이자이익과 수수료수익의 고른 성장세가 이끌었다. 2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9734억원으로 1분기(2조7856억원)보다 6.7% 늘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2.1%로 1분기(2.04%)보다 커졌다.

주식시장 회복에 따른 거래 수수료 증가와 인수금융 주선 등 투자은행(IB) 부문 선전으로 2분기 수수료수익도 1분기보다 4.1% 증가한 9514억원을 기록했다. 국고채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운용 이익 축소 등으로 2분기 기타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43.6% 줄어든 3725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수료수익 등 비(非)이자이익 확대 효과로 KB금융의 2분기 총영업이익(4조2973억원)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밑돌았다.

KB금융은 인건비와 임차료 등 판매관리비용도 절감했다. 50%를 웃돌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상반기 36.5%로 작년 동기에 비해 13.7%포인트 개선됐다. 탄탄한 이자이익과 비용 절감 노력을 앞세워 KB금융은 상반기 전체로는 2조996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로, 작년 상반기(2조6705억원)보다 12.2% 증가했다. 미래 손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은 2분기 6513억원을 포함해 상반기에만 전년보다 177.4% 증가한 1조3195억원을 적립했다.

3000억원 자사주 소각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9270억원으로 1분기(9315억원)에 비해 0.5% 줄었다. 대출자산 확대와 NIM 상승으로 순이자이익은 2조4629억원으로 1분기보다 4.9% 증가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운용 손실 등으로 767억원의 기타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상반기 순이익은 1조85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 늘었다. 건전성 지표는 소폭 악화됐다. 2분기 말 연체율(0.23%)과 총여신 중 회수가 불투명한 여신 비율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0.25%)은 전 분기보다 0.03%포인트와 0.02%포인트 상승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선 손해보험과 카드사가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 및 조달비용 안정화로 실적이 좋아졌다.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는 2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각각 6.9%와 35.2% 증가한 2714억원, 1109억원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상반기 5252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비은행 계열사 중 1위에 올랐다. KB증권은 채권 운용 이익 축소로 2분기 순이익(1090억원)이 전 분기에 비해 22.5% 줄었지만, 상반기 순이익(2496억원)은 작년 상반기보다 37.1% 증가했다.

KB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주당 510원의 분기 배당과 함께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책도 발표했다. 2월 3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이다.기업은행도 대출 증가세에 힘입어 상반기 자회사를 포함한 순이익이 작년보다 19.4% 증가한 1조3904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2분기(6671억원)만 놓고 보면 전년보다 27.5%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30조2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3% 증가하면서 시장 점유율도 역대 최대인 23.4%를 달성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