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 938만원→1755만원으로"…10년간 계속 올랐다

7월 기준 3.3㎡당 1755만원
전년 대비 13.21% 급등
정부의 청약 규제 완화로 올 들어 무순위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의 한 모델하우스 모습. 사진=한경DB
전국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임대 제외) 3.3㎡당 평균 분양가는 이달 기준 1755만원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4년 938만원에서 1.87배 뛰었다. 시기별로 등락이 있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양가가 상승한 것이다.특히 올해 상승 폭이 크다. 이달 기준 3.3㎡당 분양가 1755만원은 지난해 3.3㎡당 분양가 1523만원에서 232만원(13.21%) 급등했다. 자잿값과 인건비 등 공사비가 오르면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기본형건축비를 작년 9월 ㎡당 190.4만원에서 194.3만원으로 2.05% 올렸다. 기본형건축비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동주택의 분양가격 산정에 활용되는 항목이다. 공사비 증감 요인을 고려해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고시하고 있다.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보면 레미콘(15.2%), 합판 거푸집(7.3%) 등 자재 가격 변동과 보통 인부(2.21%), 특별인부(2.64%), 콘크리트공(3.9%) 등 노임단가 변동이 주를 이뤘다.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무주택자가 늘고 있다. 경기 의왕시에 분양한 '인덕원 퍼스비엘'은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10억7900만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지만, 정당계약을 시작하고 9일 만에 전 가구가 계약을 마쳤다.분양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떨어지지 않고, 내년부터 제로에너지 건축 의무화도 예고된 상황"이라며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예비 청약자들이 청약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