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3명 구하고 '상처투성이'된 손…'남색 셔츠 의인'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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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증평군청 공무원으로 밝혀져폭우 피해로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현장에서 손을 내밀어 떠내려가는 시민을 구조해 화제가 된 '남색 셔츠 의인'은 증평군청의 한 공무원으로 밝혀졌다.
표창·포상금 등 5일 특별휴가 지급
전날 충북 증평군은 사고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시민 3명의 생명을 구한 정영석(45) 군 상수도사업소 하수도 팀장에게 표창과 포상금, 치료를 위한 5일간의 특별휴가를 지급했다고 밝혔다.정 팀장은 참사 당일이었던 지난 15일 오전 출근을 위해 청주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를 지나고 있었다. 그는 폭우로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하천수가 유입돼 차량이 침수됐을 때, 화물차 기사 유병조 씨(44)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물에서 빠져나온 인물이다.
이후 정 팀장은 "살려달라"고 외치는 시민 3명을 차례로 구해냈고, 이 과정에서 손가락 곳곳엔 물집이 터지고, 쓸려나간 곳엔 피가 맺히는 등의 상처를 입었다.
정 팀장은 "침수된 지하차도를 벗어나고자 온 힘을 다하고 있던 상황에서 유 씨의 도움으로 구조됐고, 덕분에 3명의 시민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이재영 증평군수는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헌신적인 사명감으로 타인의 생명을 구한 정 팀장의 선행은 우리 모두에게 희망을 보여준 공무원의 표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 씨 역시 위기 상황에서 3명을 구해내 현대자동차로부터 신형 14톤(t)짜리 화물차를 지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