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형제 나란히 최고가 경신…"과열 국면 진입"

에코프로·비엠 장중 신고가
"낙관론 넘치는 상황…경기 부진하면 버티기 힘들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이 장중 나란히 최고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선 코스닥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과열권에 진입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25일 오전 10시 36분 기준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9만3000원(8.01%) 오른 125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126만20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에코프로비엠도 41만95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증권가는 연일 투자 주의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의 긍정적인 미래를 생각하면 기업가치가 재평가되는 것을 폄하하긴 어렵다"면서도 "최근 상황은 과열에 가까워 보이고, 아직 확정되지 않은 2030년 이후 미래에 대한 낙관론도 넘쳐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경기는 여전히 부진하고, 미국의 서비스업과 고용도 강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경기가 부진하면 시장이 약세로 전환하고, 시장이 약세로 전환하면 쏠림 현상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전날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보고서를 내고 "지난주 코스닥 상승폭인 38.3포인트 가운데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엘앤에프의 상승 기여도가 31.8포인트에 달했다"며 "코스닥 시장에서 2차전지 관련주로 인한 쏠림 현상이 강하게 확인된다"고 했다.그러면서 "코스닥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35배까지 올라 역사적 고점에 도달했다"며 "이후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조 연구원은 코스닥 쏠림 현상의 향방은 코스피 상장 기업의 실적이 가를 것이라고 봤다. 그는 "코스닥 쏠림 현상이 발견되는 국면에서 코스피 이익 모멘텀은 둔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쏠림 현상의 지속 혹은 조정은 코스피의 이익 모멘텀의 방향성이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