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함께 무형문화유산 보호·협력"…'서울 비전' 채택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20주년 국제회의 폐막
세대를 넘어 전승돼 온 무형문화유산을 보호하고 그 가치를 잇기 위해 세계 각국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무형유산보호협약 20주년을 맞아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한 국제기구 및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각국 문화유산 전문가들은 무형유산의 보호와 향후 방향을 담은 '서울 비전'을 채택했다.

'서울 비전'은 이번 회의 논의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공동체의 평화, 지속 가능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무형유산의 역할을 인식하면서 향후 보호·활용을 위해 서로 협력하자는 내용 등을 담았다.

이날 폐회식에 참석한 취싱 유네스코 부사무총장은 "무형유산은 인류의 중요한 자산일 뿐 아니라 미래 희망의 원천"이라며 무형유산의 가치를 강조했다.
취 부사무총장은 "무형유산은 공동체를 단단하게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창의성을 독려하고 젊은이들의 권익을 향상하는 데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규모 도시화, 글로벌화, 경제적 압박, 기후 변화, 보건 위기 등의 위협을 그대로 두고 봐서는 안 된다.

무형유산이 흔들리면 공동체의 결속력이 흐려지고, 정체성도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가용할 수 있는 힘을 모두 모아 2003년 협약이 가진 잠재성을 발휘해야 한다"며 "어제의 무형유산이 미래 유산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취 부사무총장은 이어 "올해 12월에 남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열릴 정부 간 위원회에서도 '서울 비전'이 공유될 것"이라며 "협약이 살아 움직이면서 미래로 이어지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성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사무총장은 "다양한 의견을 집약한 서울 비전은 살아있는 무형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주요 원칙이자 행동 방향으로써 향후 로드맵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네스코 공식 문서로 선포된 '서울 비전'은 협약 20주년을 기념하는 주요 활동으로 보고된다.

이날 회의를 마친 유네스코 관계자 등은 전북 전주로 이동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40여 개 유네스코 회원국의 무형문화유산 보호 활동을 지원하는 아태무형유산센터와 무형유산을 다루는 복합행정기관인 국립무형유산원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