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이어 호주서도…좌초된 고래 50여마리 떼죽음

호주 남서부 체인스 해변에 좌초된 돌고래 떼를 26일(현지시간) 시민들이 구조하고 있다. 당국은 전날 떠내려온 참거두고래 90여마리 가운데 51마리가 이날 오전 죽었고, 나머지 46마리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AFP
호주 해변에 좌초됐던 고래 수십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은 이날 호주 남서부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 주도 퍼스에서 400㎞ 떨어진 체인스 앞바다에서 참거두고래 51마리가 폐사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앞서 고래 약 100마리 정도의 무리가 해변에서 100m 떨어진 얕은 바다에서 빽빽하게 떼 지은 채 좌초한 모습이 발견됐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주 생물다양성보존관광부(DBCA)는 현재 남은 고래를 살리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수심이 깊은 해역으로 고래들을 인도할 계획이다.

참거두고래는 거두고래 중 한 종류로 몸길이가 약 5m에 달한다.앞서 지난 16일에는 영국 스코틀랜드 해변에 좌초된 들쇠고래 50여마리가 폐사한 바 있다.

당시 해양생물 보호단체 '영국다이버해양구조대(BDMLR)'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해변으로 떠밀려온 55마리의 고래들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태였고, 이들 중 대부분은 폐사하고 약 15마리가 살아있었다.

구조대는 비교적 활발하게 움직이는 들쇠고래 두 마리를 바다로 다시 돌려보내려 시도했지만, 이 가운데 한 마리는 인근 해변에 다시 좌초해 폐사했고, 한 마리만 가까스로 빠져나갔다.이 과정에서 몇 마리가 더 죽었고 10마리 정도가 남았지만, 구조작업에 난항을 겪었다. 구조대는 결국 고래들이 물 밖에서 버틸 수 있는 시간 등을 고려해 같은 날 오후 남은 개체 모두 안락사시켰다.

들쇠고래는 참돌고래과에 속하는 종으로 성체의 크기는 길이 6m에 몸무게 1t(톤)에 이른다. 서로 간에 강한 유대감이 있고, 집단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한 마리가 조난하거나 어려움에 부닥치면 나머지도 따라오는 습성이 있다.

뭍에서는 큰 덩치를 지탱할 수 없기 때문에 물 밖에 오래 있을수록 생존 가능성이 줄어든다. 특히, 들쇠고래들은 진화하면서 육지에서 자신의 몸무게를 지탱할 능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해변에 올라오면 자기 몸에 압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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