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영숙 "24년간 무대서 쌓아온 것들 다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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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콘서트 갖는 '뮤지컬계 대표 디바' 신영숙국내 뮤지컬 애호가 사이에서 배우 신영숙(48·사진)은 ‘마마님’이란 별명으로 불린다. 극장 전체를 날려버릴 것 같은 가창력과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기복 없이 보여주는 뮤지컬계 대표 디바라서다.
내달 18~19일 '친절한 영숙씨'
다음달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단독 콘서트 ‘친절한 영숙씨’를 앞둔 신영숙은 지난 25일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뮤지컬은 작품의 캐릭터로 관객과 대면하지만 콘서트는 ‘신영숙’으로 관객을 만나는 자리라 감회가 남다르다”며 “남성 캐릭터의 넘버(노래)인 뮤지컬 ‘영웅’의 ‘장부가’를 부르는 등 다양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1999년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손탁 부인 역으로 데뷔한 신영숙은 올해로 무대 경력 24년을 맞았다. 초기에 서울예술단 단원으로 들어가 8년 동안 앙상블부터 조연, 주연 등 다양한 역할을 거쳤다. 신영숙은 “서울예술단에서 창작 뮤지컬을 만드는 과정에서 국악 창법이나 한국무용을 배우는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며 “무명에 가까운 시기였지만 그때 배운 것들이 롱런의 자양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디션에서 인지도에 밀려 떨어진 적도 많지만, 하루 정도 힘들고 바로 회복되는 긍정적인 성격이라 버텼다”고 덧붙였다.
배우 인생의 변곡점이 된 넘버로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발트슈테텐 남작 부인 역을 맡아 부른 ‘황금별’을 꼽았다. 모차르트의 후원자인 남작 부인이 ‘구속에서 벗어나 꿈을 펼쳐라’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곡이다. 신영숙은 “평소 성향과 노래가 담고 있는 감정이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며 “이 곡을 부른 이후로 대중적 인지도가 올라갔고, 팬들로부터 위로가 됐다는 편지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신영숙은 국내 뮤지컬이 성장하는 과정을 무대에서 체감한 배우기도 하다. 그는 “라이선스 뮤지컬의 원제작자들이 방한할 때마다 빠른 변화 속도와 국내 배우들의 역량을 보고 놀란다”고 말했다.콘서트 준비에 뮤지컬 ‘맘마미아’ 지방 공연과 ‘레베카’ 10주년 기념 공연, 올해 하반기 신작 뮤지컬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노래와 연기 연습은 지나칠 정도로 많이 한다고 했다. 신영숙은 “한번 공연에 설 때마다 분장실에서 연습을 두 배 이상 하는 모습을 보면서 후배들이 놀라곤 한다”며 “나이 들수록 경험과 연기가 쌓이면서 20대 때보다 노래를 훨씬 잘하게 됐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맘마미아’에서 도나를 연기하면서 정서적으로 깊이 있는 연기에 더 재미를 느꼈다”며 “연극적인 작품이나 드라마 연기 등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콘서트는 다음달 18~19일 LG아트센터 LG시그니처홀에서 열린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